1일 1필사를 한동안 해볼까 하고..
오늘도 그래서 안구 테러를 해드리러 왔습니다(?)
출근해 있는 내내 늦가을 초겨울 비가 내려서 고독한 느낌도 들고 해서 『동문선』을 뒤적이다 찾은 시.
시는 이곡이 지은 <추우야좌>, 번역하면 <가을비 내리는 밤에 앉아서> 정도가 되겠지.
이곡의 아들이 고려말 신진사대부들의 수장이었던 이색이라는 점도 부기를 해 드림.
번역은 다음과 같음.(번역은 자칭 국보였던 양주동 선생의 번역을 그대로 옮김. 『국역 동문선』에 수록된 번역 그대로임.)
寒雲作色送昬鴉 찬 구름이 쌀쌀히 저녁 까마귀를 보내는데
獨倚書䆫感物華 홀로 서창에 기대어 철 바뀌는 것 느끼노라
秋晚江山正搖落 늦가을에 강산이 한창 쓸쓸하고
夜深風雨更橫斜 밤 깊은데 풍우가 다시 불어치네
利名少味徒爲客 명리가 무슨 맛인가 괜히 나그네만 되었지
魂夢無情不到家 꿈조차 무정하여 고향집에 못 이르네
曉鏡定應添鬢髮 새벽 종 소리에 백발이 정녕 더 나리니
羸驂肯復傍塵沙 어이 다시 여윈 말 타고 모래 먼지 무릅쓰리
글자는 해서체를 일단 기반으로 하되 행서기를 많이 가미했고 글자마다 초서를 쓰기도 했음.(구태여 붙이자면 해행초)
하여간 안구태러 죄송합니다.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