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다른 인터뷰에서 “현재는 스스로를 괴롭히던 것들을 조금씩 떨쳐내는 시기”라고 언급했죠. 성진 씨를 가장 괴롭혔던 건 뭐예요?
SJ 제가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것들요. 현실적인 타협점도 찾아야 하고, 이상적인 꿈도 꿔야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괴리감과 불안함이 스스로를 많이 괴롭힌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 이 감정을 내색하면 저보다 더 힘들어할 것 같아 최대한 혼자 짊어지려 했고요. 매일 “우리 어떻게든 된다, 할 수 있다”라고 되새겼어요. 약간의 오지랖과 책임감 때문이죠.
SJ 맞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가 플레이어로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었어요. 욕심도 많이 부렸고, 제 자신에게 엄격하기도 했고. 물론 지금은 정말 많이 떨쳐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GQ DAY6는 이미 충분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대를 선사한다고 생각했어요.
SJ 무대에서 코드나 리프, 가사 틀리는 걸 정말 싫어해요.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어 밤을 새워서라도 무조건 연습을 하고 가요. 제가 만족할 정도까지요. 근데 요즘에는 공연이 많다 보니 실수가 잦더라고요. 가사는 원체도 많이 틀렸으니께.(웃음) 그래서 이런 실수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생긴 것 같아요.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라고 할까.
GQ 이 외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존재가 있다면요? ‘놓아 놓아 놓아’를 부르는 성진 씨를 보며 “인간 놓삼 박성진”이라고 하잖아요.
SJ 진짜 잘하려고 했던 욕심을 내려놓는 중이죠. 이거 말고 또 뭘 놓았지? 꼭 붙잡고 있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정도. 이것도 놓은 거라면 다 놓은 거긴 하네요. 일, 인간관계 등 모든 게 다 해당되니까요.
GQ 비운 만큼 DAY6의 리더로서 새롭게 채우고 싶은 한 페이지가 있다면요?
SJ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채우고 싶어요. 실수하지 않으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 이런 부분에 대해 더 훈련하고 싶고.
GQ 7년 전에 업로드된 데이식스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 “영상의 성진이처럼 지금의 성진이도 행복하길”이라는 댓글을 봤어요. ‘Healer’의 가사처럼 매번 “행복한가요”라고 묻는 성진 씨에게 되물어보고 싶네요. 지금 행복한가요?
SJ 너무요. 안 행복할 이유가 없죠.
박성진은 뱉은 말 다 지켜
우리데장끌어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