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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슼방에 북한 어린이 관련 글 올렸길래 내가 갈무리 해놨던 북한관련 글 올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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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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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앤서니 밍겔라의 영화 <콜드 마운틴>에서 한 맹인은 '10분간 세상을 보게 해준다면 뭘 주겠느냐'는 제안을 거절한다. 잠시 얻었다가 빼앗기는 고통이 두려워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제안이 아니었다면 맹인은 달리 대답했을지 모른다. 모든 욕망은 결핍을 전제한다지만 유예된 결핍이 정당한 갈망을 녹일 수는 없다. 

1985년 9월 첫 상봉 이래 19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25일 끝이 났다.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가 금강산면회소를 출발할 때까지 저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못했다. 60여 년 만에 허락된, 2박 3일의 통제된 만남과 이별. 다시 없을 만남의 끝은 늘 저렇게 서럽고, 결핍의 고통은 저 맞잡은 손의 기억으로 더 쓰라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껏 누구도, 누구에게도, 따져 묻지 못한 질문들이 있다. 왜 헤어져야 하는지, 왜 다시 못 만나는지…. 어쩌면 저 엉켰다 찢긴 손들이 소리 없는 절규로 수없이 던져온 질문일지 모른다. 


2.

교육 커리큘럼이 너무 '착하고 모범적으로' 짜인 것이 아니냐, 이용당하지않으려면 사기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가 하는 말, "2004년 첫 검정고시를 치른 뒤 MT를 갔는데, 그날 밤 한 아이가 그런 말을 해요. '태어나서 처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요. 스물세 살이나 먹은 놈이 그런말을 하는데… 믿기세요?" 그의 음성이는 물기가 배어 있었다. "끔찍한 일은 충분히 겪은 아이들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 이런 향기로운 시간도 있다…. 함께 지낼 시간이 짧으면 1년, 길어야 2~3년인데 그런 기억을 최대한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처음엔 교회 예산으로 교회 안에다 학교를 열었는데, 어른들이 와서는 왜 예배 시간이 없냐고 따지는 겁니다. 오갈데 없는 애들모아 공부시키면서 십자가 들이미는 건 치사하지 않냐고 맞섰죠. 그러고는 뛰어나와 이 학교를 차렸어요. '똘배학교'라고 제가 이름을 단 그곳은 몇 달 뒤 없어졌어요.

교수며 대기업 임원 등 출세한 친구들을 만나면 '상영이 같은 동창이 있다는 게 우리의 자랑'이라며 '맘껏 마셔. 우리가 책임질게' 하다가도, 조용한술집으로 자리를 옮기면 어김없이 자기들 끼리이런 말들을 꺼낸단다. '그때 그 주식은 어떻게 됐냐' '거기 집값은…' 그는 조용히 술만 마시는 도리밖에 없는데…. "그 녀석들 만나면 예전엔 제 앞날이 조금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달라요. 나이 오십 다 돼서도 그런 얘기밖에 못 하나 싶거든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행복함을 느꼈다'는 말 들어본 사람 몇이나 되겠어요? 신혼 시절 아내에게서도 그런 말 들어본 적 없어요."

- 북한 사투리 쓰라고 합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 박상영 교장


둘 다 같은 사람이 쓴 글이야 

한국일보 최윤필 기자 글이고 첫번째 글은 2014년에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스케치 기사 / 두번쨰는 인터뷰를 엮어서 책으로 낸 <어느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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