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하시던 건축을 무조건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형도 건축학과를 나왔고, 저도 지방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죠. 그런데 서울 방학동 집에서 천안까지 왕복 6시간 걸려 통학하려니 너무 힘들더군요. 어머니 인감도장을 훔쳐 자퇴서를 써내고, 몰래 청량리에 있는 재수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 학교 다니는 척하느라 비는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하다 돈도 벌고 시간도 때우자 해서 소피아 관광호텔의 한식당에 접시닦이로 들어갔습니다.”
최유강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