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보통 갈비가 평범한 맛인데 쌈장만 맛있다고 조화로울 수 있어? 이런 반응이 나오니까 심사평이 모순 같다 느끼는 거 같거든
근데 저 심사평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느낀 게...
때로는 음식이 개별로 각자 하나씩 단품으로 놓일 땐 슴슴평범한데 섞어 먹으면 새로운 맛을 개발한 것처럼 놀라운 조합이 될 때가 있잖아
이거랑 저거랑 섞으면 전혀 다른 제3의 맛 나오는 괴식조합 찾기 그런 붐이 있었던 것처럼 ㅋㅋㅋ 단적으로 비빔밥이 한식 선두주자였던 거 생각해 봐
나물무침, 고기볶음, 계란후라이, 밥... 어쩌면 개별 재료들은 다 예상가능한 맛이잖아. 근데 고추장이나 쌈장이랑 섞어서 비벼서 먹으면 이 각각의 맛이 섞이면서 뒤엉키는 순간의 조화로움이 또 다른 맛이잖아
안성재가 표현하고 싶었던 임짱의 갈비랑 윤주모의 쌈장은 그런 의미 아니였을까 싶어
윤주모의 쌈장 맛이 별도로 매우 특별하다 이런 표현은 또 없었거든. 단독으로도 훌륭한 일품요리다 이런 의미는 안 보였어. 이 음식 조합에서 킥이었다 이거지
근데 그걸 일종의 비빔밥 양념장 같은 느낌으로 해석하면 좀 더 맞지 않을까?
각자 따로 떼놓고 보면 그 자체로 (대중적으로) 맛있긴 하지만 특별히 새로운 어떤 신선함과 균형미, 조화로움의 미학을 느끼긴 어려운데 섞어서 먹게 만든 세팅에서 이 모든 음식들이 서로를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마치 야구게임이나 축구게임처럼 각자 다 다른 역할을 하는데 각자 따로 놓고 보면 쟤는 저기서 뭐 하냐? 싶지만 다 같이 함께 경기장에서 뛸 때는 각자 다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돕잖아
마치 갈비랑 쌈장도 그런 조화로움의 극한을 살려낸 걸 표현하고 싶은 거 같았어. 중요한 건 어느 쪽 음식이든 상대를 해치지 않고 잘 감싸안아서 더 극대화 시킴과 동시에 신선한 균형미를 맛보게 했다는 그거... 그게 핵심 같아
근데 안성재는 말빨 좋은 예능인은 아니니까 워딩이 아쉬울 수 있는 거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