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딩 입맛이다. 근데 와 맛있다.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이민 가기 전 어렸을 때 급식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심사를 맡은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가 ‘급식 대가’ 이미영(60)씨의 음식을 맛보고 남긴 평이다. 지난 8월 퇴직한 전직 급식조리사인 이씨는 파인다이닝 셰프를 비롯한 100명의 쟁쟁한 요리사들 사이에서 도전장을 냈다. 상금 3억원을 두고 겨루는 이 경연에서 이씨는 최종 15인 안에 들었지만, 1일 8인 결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우승에선 멀어졌지만 온라인 등에선 그의 레시피와 노력이 계속 화제가 됐다. 은퇴 뒤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씨를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에서 만났다.
이씨가 ‘흑백요리사’에 출연하게 된 건 큰아들 강나루(33)씨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SNS에서 광고를 본 강씨는 “은퇴 전 라스트 댄스라고 생각하고 지원해보시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는 “가장 자주 접하지만 가장 안 알려진 요리사가 급식조리사라고 생각했다”며 “어머니를 통해 이 직업이 많이 알려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메뉴는 모두 가족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큰아들이 어떤 맛을 보완하고 덜어낼지 조언해줬다고 한다. 이씨가 2라운드에서 선보인 ‘오골계 볶음탕’도 5~6가지 메뉴를 연습한 끝에 “엄마 볶음탕, 이거 되겠는데?”라는 말을 듣고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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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후로 외출할 때면 “함께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여러 번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며 “부담도 되지만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고 말하고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씨는 “방송 등에서 섭외 요청이 와 당분간은 바쁠 것 같다”며 “여유가 되면 아들과 요리하는 영상을 많이 만들어 SNS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오골계볶음탕 미방분 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