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지표가 다음 주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으며, 그 여파가 1~2주일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어서다.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많아진 것도 위험신호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일(7월 28일~8월 10일) 동안 위중증 환자는 '196→234→242→284→287→282→284→310→320→313→297→324→364→402명' 흐름을 보였다.
최근 2주일 사이에 빠른 속도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93일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한 달 전인 7월 10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7명에 불과했다.
사망 지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2주일간 사망자는 '25→35→35→20→21→16→26→34→47→45→27→29→40→50명'이다. 한 달 전인 7월 10일 0시 기준 사망자 규모는 19명이었다. 사망 지표 역시 최근 한 달 사이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8월 중하순에는 위중증 환자는 조만간 500명대, 사망자 규모도 60~70명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방역 강제성이 없는 만큼 백신을 맞고 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위중증 및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응급의료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10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중순~말 확진자 수가 28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해 오다 지난달 말 전망치를 '20만명 내외'로 낮췄고, 지난주 다시 '20만명 이내'로 내렸다. '20만명 정도' 언급은 정점 예측치의 재상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오는 16일 다시 유행 예측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일 오후 5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37.8%, 준-중증병상 58.1%, 중등증병상 44.8%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1.2%이다.
2주일 전인 7월 28일 0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23%, 준-중증병상 43.6%, 중등증병상 32.5%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9%였다. 모든 병상 가동률이 대폭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미 60%에 육박했고, 중등증 병상은 곧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위중증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2주일 전 42만9979명이던 재택치료자도 8월 10일 0시 기준 63만9166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한 1대 1 모니터링을 중단한 상태다. 따라서 재택치료자 중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져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진단과 치료가 필수"라며 "그런데도 집중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 (표적 방역이라는) 정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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