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9천여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해외유입은 100명대로 증가
"추이 지켜보는 중…국민 면역, 의료 체계 등 국내외 상황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방역당국은 15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는 가운데서도 해외감염 유입 사례가 급증한 데 대해 국내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입국 규제 완화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해외유입 증가에 따른 입국 규제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하루 이틀 정도의 수치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 않은 양상을 함께 고려해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손 반장은 방역당국이 올해 1∼4월 10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천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94.9%가 백신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타난 결과를 언급하며 "이 정도의 면역 상황이면 해외유입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최소한으로 낮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현재 우리나라의 안정된 코로나19 상황과 의료체계 여력, 항체 보유 등을 고려해 다소 과도한 입국 규제들은 계속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천435명 중 해외 유입 사례가 104명이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41명에서 63명이나 늘어 3월 11일(106명) 이후 96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3월 당시에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인 시기였는데 이번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천여명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해외유입 사례가 100명을 넘긴 것이다.
지난 8일부터 미접종자를 포함한 입국자 격리 면제, 국제선 항공편 증편 등 입국 규제 완화로 입국자 수가 늘며 코로나19 해외 유입도 함께 증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세부 계통 변이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5일∼11일) 확인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는 67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32건 늘었다.
실제 최근 외국에서는 한동안 크게 줄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변이 확산에 따라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나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입국 항공기 탑승 시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 후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는 의무는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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