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기 기침이 나고, 콧물이 흐르고, 목이 간지러우면 코로나19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신속 항원검사를 반복해도 계속 음성이 뜬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4월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를 내뿜는 식물이 가장 많이 활동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황사 등 특정 물질이 코점막에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코로나19와 비슷하게 맑은 콧물, 두통, 인후통, 기침,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증상은 조금 다르다.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는 "코로나19는 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만 단독으로 오지는 않는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목이 간지럽다가 통증까지 나타나는 인후통이 두드러지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가 막혀 구강호흡으로 목이 칼칼해지거나 외부에서 꽃가루에 노출됐을 때 목 간지러움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로나19와 달리 코에 국한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맑은 콧물, 갑작스러운 재채기, 코막힘 등이다. 인후통, 두통, 발열, 집중력 감소, 수면장애, 어지러움 등 코로나19와 헷갈릴 수 있는 증상은 이차적으로 나타난다. 발열도 알레르기 비염으로는 미열 이상 열이 날 가능성은 작다. 반면, 고온 발열은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이다.
송창은 교수는 "일단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신속 항원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며 "음성인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요즘 시기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는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피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떤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다.
한편,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5~10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문밖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입자는 매우 작아 옷에 붙어있기 쉽다. 외출하고 왔을 때는 바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손·발·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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