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28일 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2주 내로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미만, 4주 내로 2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주(3.20∼26) 11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적게는 하루 20만명 안팎에서 40만명대 대규모 환자 발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소위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데다 위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23일까지 수행한 환자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11개 연구팀 중 9개팀은 다음 달 6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미만으로 줄고, 7개 연구팀 중 4개팀은 다음 달 20일께 2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 폭에 편차는 있었으나 대다수 팀이 공통적으로 감소세를 예측했다.
중환자는 최대 1천300∼1천680명까지 증가했다가 다음달 중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11주 만에 감소했다"면서도 "해외에서도 BA.2 유행으로 확진자가 재반등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BA.2이 우세종화하면서 향후 유행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및 해외유입 감염 사례에서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지난 26일 0시 기준 100%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4.0%에 불과했던 오미크론 점유율은 3개월만에 100%까지 치솟은 셈이다.
오미크론 중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하위 변이 'BA.2'의 검출률은 국내감염 사례에서 56.3%로 집계돼 절반을 넘어섰고 해외유입에서는 71.1%를 차지했다.
정 청장은 60대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가운데 아직 1·2차 기본 접종이나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는 서둘러 접종을 받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적기에 치료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3월 4주차(3.20∼26) 코로나19 위험도는 4주 연속 전국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위험도 역시 4주째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했다.
확진자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연령층에서 확진자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4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15.0%→16.2%→17.8%→18.4%로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일일 확진자 비중으로는 20% 선도 넘어서면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지만,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는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에 따라 현재 새롭게 추가되는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차 접종까지 마치면 위중증이나 사망 예방 효과는 80% 이상, 9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예방 접종을 통한 '중증 예방'의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아울러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이 어려운 장기 이식 환자나 혈액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등 외부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1로 3월 2·3주차(1.29)보다 0.28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확진자 몇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낸 것으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지난달 초 1.60까지 치솟아 1을 크게 웃돌다가 지난주 1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최근 4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819명→881명→975명→1천93명으로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 수도 901명→1천348명→1천957명→2천516명으로 급증했다.
당국은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다시 늘고,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당분간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대본은 이어 "BA.2의 우세종화, 등교 수업 확대, 사적모임 증가에 백신 접종 참여율 정체로 정점 이후에도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행 장기화의 영향으로 위중증 환자·사망자는 일정 기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이어지는 장기 후유증에 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 후유증'은 코로나19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다른 병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세를 뜻하며, 주로 피로감과 숨 가쁨, 인지기능장애, 우울·불안 등이 보고되고 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구집단의 20% 이상이 감염됐기 때문에 확진 이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여러 기관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확진자와 예방접종자 정보가 대부분 등록돼있기 때문에 이와 함께 건강보험의 진료·수진 정보를 연계해 일정 기간 이후 어떤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기는지 조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680640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주(3.20∼26) 11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적게는 하루 20만명 안팎에서 40만명대 대규모 환자 발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소위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데다 위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23일까지 수행한 환자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11개 연구팀 중 9개팀은 다음 달 6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미만으로 줄고, 7개 연구팀 중 4개팀은 다음 달 20일께 2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 폭에 편차는 있었으나 대다수 팀이 공통적으로 감소세를 예측했다.
중환자는 최대 1천300∼1천680명까지 증가했다가 다음달 중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11주 만에 감소했다"면서도 "해외에서도 BA.2 유행으로 확진자가 재반등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BA.2이 우세종화하면서 향후 유행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및 해외유입 감염 사례에서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지난 26일 0시 기준 100%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4.0%에 불과했던 오미크론 점유율은 3개월만에 100%까지 치솟은 셈이다.
오미크론 중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하위 변이 'BA.2'의 검출률은 국내감염 사례에서 56.3%로 집계돼 절반을 넘어섰고 해외유입에서는 71.1%를 차지했다.
정 청장은 60대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가운데 아직 1·2차 기본 접종이나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는 서둘러 접종을 받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적기에 치료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3월 4주차(3.20∼26) 코로나19 위험도는 4주 연속 전국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위험도 역시 4주째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했다.
확진자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연령층에서 확진자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4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15.0%→16.2%→17.8%→18.4%로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일일 확진자 비중으로는 20% 선도 넘어서면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지만,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는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에 따라 현재 새롭게 추가되는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차 접종까지 마치면 위중증이나 사망 예방 효과는 80% 이상, 9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예방 접종을 통한 '중증 예방'의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아울러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이 어려운 장기 이식 환자나 혈액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등 외부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1로 3월 2·3주차(1.29)보다 0.28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확진자 몇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낸 것으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지난달 초 1.60까지 치솟아 1을 크게 웃돌다가 지난주 1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최근 4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819명→881명→975명→1천93명으로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 수도 901명→1천348명→1천957명→2천516명으로 급증했다.
당국은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다시 늘고,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당분간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대본은 이어 "BA.2의 우세종화, 등교 수업 확대, 사적모임 증가에 백신 접종 참여율 정체로 정점 이후에도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행 장기화의 영향으로 위중증 환자·사망자는 일정 기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이어지는 장기 후유증에 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 후유증'은 코로나19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다른 병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세를 뜻하며, 주로 피로감과 숨 가쁨, 인지기능장애, 우울·불안 등이 보고되고 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구집단의 20% 이상이 감염됐기 때문에 확진 이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여러 기관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확진자와 예방접종자 정보가 대부분 등록돼있기 때문에 이와 함께 건강보험의 진료·수진 정보를 연계해 일정 기간 이후 어떤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기는지 조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68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