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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정보 】 “머크 ‘먹는 치료제’, 투약조건 덜 까다로워”… 효능 낮은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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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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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YzmE


[오미크론 대확산]정부, 이르면 내주 머크 약 승인

정부가 머크(MSD)사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국내 도입을 서두르는 건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일 다른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수차례 방역 완화로 인해 전체 유행 규모는 이미 정부 정점 예측치(하루 약 37만 명)를 뛰어넘었다. 최근 1주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07명으로 한 주 전의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며 1월 도입된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공급 부족과 까다로운 투약 조건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도입은 우선 먹는 치료제 공급난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일 팍스로비드 처방량은 3만4403명분으로 전주의 2.3배로 증가했다. 이 추세가 3주가량 지속되면 재고(8만8276명분)가 바닥날 수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입해야 하는데, 공급 지연으로 투약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나온다”며 “몰누피라비르가 중환자와 사망자를 막을 최선의 무기는 아니지만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기저질환 환자들에게 몰누피라비르를 처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팍스로비드는 간, 신장 등의 기능이 나쁜 기저질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렵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상대적으로 병용금지 약물이 많지 않다. 음식물 섭취 제한이나 신장, 간 장애에 따른 용량 조절도 필요하지 않다. 재택치료 환자에게 더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몰누피라비르 효능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 시간)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포함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히 WHO는 백신 미접종자, 면역 결핍자, 고혈압 중증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나 고위험군에게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권고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량도 점차 늘고 있다. 인도의 한 제약사는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을 임상시험한 결과 입원율이 65% 떨어졌다는 보고도 내놨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1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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