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factcheck.snu.ac.kr/v2/facts/3519
가.짜.뉴.스
백신 관련 기사에는 "화이자 CEO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댓글이 꾸준히 달린다. 백신 회사 CEO도 맞지 않은 백신을 대중에게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에 검색하면 화이자 CEO가 백신을 맞지 않아 불안하다는 글이 다수 보인다.
https://factcheck.snu.ac.kr/v2/facts/3519
불안이 생긴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언론 보도 때문이다. 다수 언론이 지난해 12월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의 CNN 인터뷰를 인용하며 "화이자 CEO, 아직 백신 접종 안했다"는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올해 3월에도 화이자 CEO가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다며 무책임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도 화이자 CEO의 미접종에 주목했다. 예루살렘 포스트(JERUSALEM POST)는 지난 3월 "화이자 CEO의 이스라엘 방문은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아 취소됐다(Pfizer CEO's Israel visit canceled because he is not fully vaccinated)"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트위터 등 SNS로 삽시간에 퍼지며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우선 CNN 인터뷰 원문을 보면 맥락이 살짝 다르다. 안전성 때문이 아닌, 규정을 지키기 위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앨버트 불라 CEO는 "우리는 새치기(cut the queue)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very sensitive)"며 "우리는 누가 먼저 접종할 것인지 정하는 윤리위원회(ethical committee)가 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합의한 엄격한 할당 규칙(allocation rule)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원회가 나에게 백신을 추천한다면, 또한 대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맞겠다(likely would get it)"고 답했다.
앨버트 불라 CEO는 실제로 순서에 맞게 접종을 완료했다. 불라 CEO는 지난 3월 11일 트위터에서 백신 접종 사진을 공유하며 "화이자 2차 접종을 받게 되어 흥분된다. 우리는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않아 이스라엘 방문이 취소됐다'는 기사는 2차 접종 나흘 전인 3월 7일에 보도됐다. 7일 당시에는 불라 CEO가 1차 접종만 받은 상태였다.
팩트
1. 3월 달에 화이자 CEO의 이스라엘 방문이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아 취소됨
2. 언론들 "CEO가 백신을 안 맞는데 어떻게 백신을 맞냐 떠듬:"
3. 사실은 백신 순서 기다리다가 이스라엘 방문 일정에 못 맞춤 이후에 맞음
언론이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