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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코로나 확진+재택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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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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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1(금)부터 목이 좀 간질간질거리기 시작.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이마가 좀 따끈한거 같기도 하고....? 싶어서 열을 쟀는데 정상.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연초 이후 처음으로 본가에 가는거여서 신나게 경기도에 있는 본가로 향함.

2. 주말 내내 몸살감기인데 이거...싶은 증상이 계속됨. 엄마는 열인가....? 아닌가? 했는데 아버지는 계속 미열이라고 주장. 부모님의 주장에 따르면 나는 다리에 추위를 못 느끼는 것처럼ㅎ 겨울에 얼어죽으려고 멋을 부리고 다니기 때문에 두 분 다 저 자식 춥게 다니다 결국은 한 번 이 시국에 감기가 걸리는구만. 이라고 진단. 나 역시 아으 다시는 30분 이상 환기 안 한다, 고 다짐.

3. 일요일부터 기침 시작. 너무 불안해서 출근 전에 음성 받아야징~! 이러면서 아버지와 보건소행.

4. 월요일 아침 5시 확진 판정. 엄마 근육통 증상 발현. 아버지 음성 판정, 하지만 오후에 오한 증상 발현.

5. 화요일 새벽 2시 결국 전원 재택치료행ㅠㅠ. 자취집에 있던 동생만 생존, 음성 판정.

6. 보건소가 바빠서 그런지 가족들의 상태에 대해(확진일자, 3차 접종 여부가 좀 제각각이라) 많이들 헷갈려했지만, 셋 다 말을 착실하게 들어서 3일 후 경미한 증상(3시간에 한 번 기침)만 남고 대부분 떨어짐.
6-1. 처음 깔게 되는 자가격리자 관리 앱의 위치 정보 정확도가 좀 떨어짐. 예를 들어, 같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찍힌 아이콘을 내가 직접 움직여 정확한 동을 찍어야 하는 그런 수준. 부모님이 이 단계를 많이 어려워하셨음.
6-2. 보건소가 병원 배정해주면, 전화를 걸어준 간호사와 먼저 얘기하고, 의사와 비대면 진료를 하는 식인데 이 단계에서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필요함. 콧물이 나고, 소화가 안 되고, 이런식이 아니라 콧물이 주륵 흐르고, 점심 먹고 나서 앉으면 뱃속이 쉽게 편해지지 않고 자꾸 묽은 변이 나와요. 정도의 설명이 필요함. 본인 기저질환 설명도 중요함. 나는 비염 있어서 설명했어. 엄마도 고혈압 설명하심.
의사가 증상 듣고 증상완화될 수 있는 약을 일주일 치 처방해줌. 나는 약 먹고 많이 편해진 것도 있는데 정말 많이 자고 잘 먹었어. 다행히 미각+후각이 살아 있어서 먹는 게 좀 덜 괴로웠음.
아버지도 미각+후각이 살아 있었....너무 살아있어서 격리기간을 좋아하시더라.....ㅎ...
엄마는 미각을 하루 동안 잃었었음 커피 좋아하시는 분인데 갑자기 커피를 못 먹겠다고 그러시더라고
증상은 사바사임. 주기적으로 체온 재고, 지침에 잘 따르는 게 진짜 중요함. 많이 먹고 많이 쉬고 많이 자야함.

7. 자가격리 중 쓰레기 배출이 안 되는 게 정말 힘들더라ㅠㅠ. 자가격리키트에 검은 봉투를 주는데, 그 봉투 안에 비닐을 하나 더 넣고 일반/분리수거로 분류해 모아놨었음.
모아놓을 때도 버릴 때마다 소독약 뿌리는 게 중요함. 머리 아프겠지만 환기로 해결해야 하고 그래야 마음도 좀 편할거야.ㅠㅠ. 배출 전에 표면을 역시 키트에 끼워준 소독 스프레이로 떡칠을 하고, 장갑 낀 손으로 깨끗한 휴지를 사용해서 싹 닦아낸 뒤 종량제 봉투에 넣고 격리해제 날 버리기!
우리 지자체 같은 경우에는 끼니를 위한 즉석식품 키트를 한 3일 치 정도 보내주던데, 그거보다는 물이 정말정말 많이 필요했음. 나는 생수 2L 6병짜리 주문해서 1.5일에 한 병씩 마셨어. 물 많이 마시는 게 정말 도움 됨. 가습기도 늘 틀어놓고 지냄.

8. 2차 접종 후 100일 지났었기 때문에 나는 증상 발현일로부터 10일 격리. 3차 접종자였던 아버지는 일주일 격리. 이 과정에서 아침 약을 좀 게을리 먹어서 남았었는데...ㅎㅎ....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음. 그래야 증상이 완전히 떨어짐. 아버지는 의사 권유 따라 경증이라 하루 약을 끊었는데 격리 해제 날까지 재채기했음.
보건소랑 병원이 바빠서 많이 못 챙겨줌. 먼저 전화 오는 건 아침에 있는 모니터링 전화 뿐. 궁금하거나 챙겨받을 게 있다면 전화 받을 때까지 직접 전화해야 함. 사실 그 뜨는 시간이 엄청 불안한데, 결국은 받게 돼 있다고 생각해야함. 의료진 갈려나가는 거 실제로 보니까 믿고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떤 보건소 직원 분은 내가 많이 정신 없으시죠ㅠㅠ, 하니까 네...진짜 너무 바빠요ㅠㅠ. 그러시더라고.
내가 누군지 말하고, 이게 궁금한데 언제쯤 가능하냐. 보건소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면 그 사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도 물어봐야 함.

9. 가족들끼리 접촉 최소화하고 공동공간에서 마스크 끼는 거 진짜 진짜 중요함. 동생은 아직도 본가를 못 가고 있음. 아버지가 격리 해제 후에도 자꾸 양성이 떠서ㅠㅠ 물론 지나치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경계는 필요한 거 같아ㅠㅠ.

10. 내 감염원은 진짜 아무도 몰라....ㅠㅠ. 내가 진짜 어딜 안 가거든. 회사 집 회사 집, 이 수준인데다 회사는 코로나에 정말 민감해서 사무실 안에서 마스크 벗으면 역적됨. 직원끼리 식사 동석도 금지. 탕비실에서 대화도 금지. 회의시간에도 마스크 필수. 회의도 1시간 이내. 모든 팀이 4명 이하.
다행히 그래서 회사에는 더 이상 확진자가 없었어. 정말 다행스럽게 단 한 명도!! 마스크가 정말 중요하단 걸 다시 깨달음.
짐작을 해 보면 결국은 식당뿐인데.... 식당도 혼밥이었고 나름 거리두기 해서 먹었으니까 푸드트럭에서 오뎅 먹은 그 5분이었을까?
뭐 여하간에 마스크가 진짜 중요하단 걸 깨달았음!!!!

해제된 지금은 가아아아아아끔 아주 경미한 가슴통증(이게 생리전에 가슴이 아픈 거랑은 약간 다른 가슴통증) 이외에 무증상!
그래도 혹시나 해서 자취집에 와서도 동생과 반격리 중임. 밥 계속 따로 먹고 화장실도 환기 자주 하고....

밥 같이 먹는 건 전파 100%. 부모님 나랑 금요일 저녁 딱 한 번 같이 먹고 전염되신 거거든.


내가 확진되고 막 후기를 보려고 해봤는데 사실 도움이 되는지 별로 잘 모르겠더라고. 정신이 없어서 눈에 안 들어온건지.... 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후기 남겨봐. 아마 확진자가 더 늘어난 지금은 보건소가 완전히 정신 없을거야. 혹시 만에 하나 아주 만약에 확진 받더라도 보건소를 조금만ㅠㅠ이해해 줘....!!

다들 마스크 잘 끼고 무시무시한 오미크론 변이도 잘 넘기는 덬들이 되기를 바라.ㅠㅠ. 사실 확진됐었지만 나는 3차 맞은 후가 더 아플 것 같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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