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종만 구매계약
영국·캐나다 7종, 호주 4종, 일본 3종 확보
전문가, "예상못한 상황 대비, 복수 구매해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2개 국가가 3가지 종류 이상의 백신 구매를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캐나다는 7가지, 미국·EU(유럽연합)·인도네시아는 6가지, 호주·멕시코는 4가지, 일본·인도·브라질·칠레·에콰도르는 3가지 종류의 백신을 구매 계약했다.
중앙일보가 듀크대 글로벌 보건 혁신센터의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구매 현황 집계(지난 4일 기준) 등을 토대로 국가별로 구매 계약을 마친 코로나19 백신 종류를 산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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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접종은 신중해도 복수 백신 진작 확보했어야"
12개 국가는 현재로썬 어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높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종류별로 복수의 백신을 확보해 놓는 입도선매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종류의 백신을 총 1억 3400만회 분 이상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전략은 우리 국민이 (백신) 대기 행렬의 앞에 서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고 있으며(분산 구매를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인다는 뜻) 전문가들이 추천하면 백신을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여러 개발사의 백신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어떤 백신이 더 효과적인지, 어떤 백신이 먼저 도착하는지에 상관없이 국민에게 수천만 개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구매에 나선 정부도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현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 예정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 종류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씩 쏟아지는 가운데 백신 확보전에서 한국이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신중하게 시작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비해 복수의 백신을 확보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화이자·모더나), 바이러스 벡터(아스트라제네카), 단백질 재조합(노바백스) 등 제조 방식이 다른 백신을 골고루 구매해야 한 백신에 문제가 생겨도 플랜B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물량을 5~6가지 종류의 백신으로 분산 구매해야 한다"면서 "한두 개 백신에만 의존할 경우 문제가 생기면 자칫 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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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확진자 적은 호주도 4가지 종류 구매
실제 영국의 경우 자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발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총 7가지 종류를 확보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빠르면 7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다.
캐나다는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물론이고, 3상을 진행 중이거나 앞둔 존슨앤존슨(미국)·사노피(프랑스)·메디카고(캐나다)·노바백스(미국)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 지금까지 인구 1인당 9.5회분을 구매 계약했다.
캐나다 웨스턴대 맥스웰 스미스 교수는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백신이 성공할지 모르고, 주문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잉 주문’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7963명(월드오미터 6일 기준)으로 한국보다 9500여 명 적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노바백스·퀸즐랜드대(호주)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 계약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기로 한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을 구매 확정했다. 뉴질랜드·방글라데시·이스라엘·이집트·아르헨티나는 백신 두 종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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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구매 안한 화이자 백신, 18개 나라가 구매 계약
국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최종 결과가 나온 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용을 승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물량 공급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접종은 일러야 내년 3분기에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3상 중간 결과 발표 뒤 연구진의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신뢰성 논란이 일면서 추가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구매 순서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구매한 백신 종류와 양이 부족하고, 물량을 공급받는 시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내년 1~2월이면 미국·영국 등의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미리 확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구매 계약을 맺지 않은 화이자 백신을 구매 확정한 국가는 말레이시아·이스라엘·뉴질랜드·레바논 등 18개국(지역 포함)에 이른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홍콩·마카오도 화이자 백신 1000만회 분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바레인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구매 수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백신 구매를 서두른 나라들조차 올해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4일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 대상자로 선정한 의료진과 요양원 환자 등은 총 2400만 명이지만, 미 당국이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올해 공급받겠다고 한 백신 물량은 4000만회 분(2000만명분)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https://m.news.nate.com/view/20201207n02415?issue_sq=10515
영국·캐나다 7종, 호주 4종, 일본 3종 확보
전문가, "예상못한 상황 대비, 복수 구매해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2개 국가가 3가지 종류 이상의 백신 구매를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캐나다는 7가지, 미국·EU(유럽연합)·인도네시아는 6가지, 호주·멕시코는 4가지, 일본·인도·브라질·칠레·에콰도르는 3가지 종류의 백신을 구매 계약했다.
중앙일보가 듀크대 글로벌 보건 혁신센터의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구매 현황 집계(지난 4일 기준) 등을 토대로 국가별로 구매 계약을 마친 코로나19 백신 종류를 산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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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접종은 신중해도 복수 백신 진작 확보했어야"
12개 국가는 현재로썬 어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높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종류별로 복수의 백신을 확보해 놓는 입도선매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종류의 백신을 총 1억 3400만회 분 이상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전략은 우리 국민이 (백신) 대기 행렬의 앞에 서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고 있으며(분산 구매를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인다는 뜻) 전문가들이 추천하면 백신을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여러 개발사의 백신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어떤 백신이 더 효과적인지, 어떤 백신이 먼저 도착하는지에 상관없이 국민에게 수천만 개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구매에 나선 정부도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현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 예정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 종류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씩 쏟아지는 가운데 백신 확보전에서 한국이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신중하게 시작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비해 복수의 백신을 확보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화이자·모더나), 바이러스 벡터(아스트라제네카), 단백질 재조합(노바백스) 등 제조 방식이 다른 백신을 골고루 구매해야 한 백신에 문제가 생겨도 플랜B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물량을 5~6가지 종류의 백신으로 분산 구매해야 한다"면서 "한두 개 백신에만 의존할 경우 문제가 생기면 자칫 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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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확진자 적은 호주도 4가지 종류 구매
실제 영국의 경우 자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발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총 7가지 종류를 확보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빠르면 7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다.
캐나다는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물론이고, 3상을 진행 중이거나 앞둔 존슨앤존슨(미국)·사노피(프랑스)·메디카고(캐나다)·노바백스(미국)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 지금까지 인구 1인당 9.5회분을 구매 계약했다.
캐나다 웨스턴대 맥스웰 스미스 교수는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백신이 성공할지 모르고, 주문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잉 주문’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7963명(월드오미터 6일 기준)으로 한국보다 9500여 명 적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노바백스·퀸즐랜드대(호주)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 계약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기로 한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을 구매 확정했다. 뉴질랜드·방글라데시·이스라엘·이집트·아르헨티나는 백신 두 종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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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구매 안한 화이자 백신, 18개 나라가 구매 계약
국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최종 결과가 나온 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용을 승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물량 공급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접종은 일러야 내년 3분기에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3상 중간 결과 발표 뒤 연구진의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신뢰성 논란이 일면서 추가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구매 순서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구매한 백신 종류와 양이 부족하고, 물량을 공급받는 시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내년 1~2월이면 미국·영국 등의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미리 확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구매 계약을 맺지 않은 화이자 백신을 구매 확정한 국가는 말레이시아·이스라엘·뉴질랜드·레바논 등 18개국(지역 포함)에 이른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홍콩·마카오도 화이자 백신 1000만회 분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바레인은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구매 수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백신 구매를 서두른 나라들조차 올해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4일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 대상자로 선정한 의료진과 요양원 환자 등은 총 2400만 명이지만, 미 당국이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올해 공급받겠다고 한 백신 물량은 4000만회 분(2000만명분)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https://m.news.nate.com/view/20201207n02415?issue_sq=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