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래
직업상 자살한 사람을 자주 보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투신이나 목맴 번개탄 뿐만 아니라
아질산나트륨과 질소가스도 많이 사용합니다
아질산나트륨을 인터넷에서 쉽게 파는데
이게 원래 식품첨가물이라 아주아주 소량만 넣어도
식품이 상하지 않고 유지됩니다
근데 그걸 숟가락으로 먹으면 죽는거죠
이거 특징이 청산가리처럼 바로 죽는건 아니고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이거 먹고 후회하고 바로 응급실 가도 죽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리고 아질산나트륨은 작용 기제가 산소 운반을 막는거라 시신에 산소결핍으로 인한 현상이 뚜렷하게 남습니다.
당시에 부검 전에도 수사기관에서 백신 문제가 아니라고 한걸 볼때 아마도 이 현상(청색증)이 남았기 때문일겁니다
자살의 동기와 실행 방법은 여러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어쩐다 말들 하지만 그 상식 자체가 매스미디어에서 한번 비틀어서 보여준 정보들이고요
자살자가 유서를 쓰는 경우보다 안쓰는 경우가 훨씬 많고
목맴 자살의 90프로 이상이 발이 땅에 닿습니다
한강에서 추락한다고 심장마비로 죽는 것도 아니고요
(대부분 추락사와 유사한 외상을 보이는 익사)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아주 사소한 문제로도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는게 인간 입니다
엄마한테 혼났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초등생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사는 말그대로 기자가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고 경찰수사 자체는 훨씬 앞서갑니다
사실 범죄가 아니고 자살 사건에서 대국민관심도가 높다고 저렇게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것도 문제가 있죠
어차피 뭘 말해도 안믿을 사람들이니까요 타진요처럼
유족이야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저런 말을 하는거 이해는 됩니다만 그걸 자살몰이 타령하며 편가르는 사람들은 뭔가 싶네요
아질산나트륨에 의한 산소결핍은 크게 보면 질식이랑 비슷해서 생각만큼 고통이 크진 않을 겁니다
일단 약효가 나타나면 의식을 잃고 천천히 죽어갈겁니다
고통이 심하면 시신 주변이 어지럽혀져 있거나 구토액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질산나트륨 사망은 그런게 없었거든요
이번건 말고도 2018년에 공시생이 저걸로 자살한 사건 있었고
중국에서 유치원 교사가 죽에 섞어서 애들 죽이려고 한 사건
소금인줄 알고 미역국에 넣어서 먹고 사람 죽은 사건 등등 의외로 많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