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월말에 몰아서 올리지만....
어제 저녁으로 먹은 게 만족도 너무 높은데, 쉽고 간단해서 글 쓰러 왔어.
요리 만들기 전에 상상하는 맛이 있는데, 다 만들고 먹었을 때 그 맛이 구현되면 너무 기분 좋잖아~
재료 : 문어, 새우, 감자, 당근, 단호박, 딜, 가염버터(없으면 무염버터에 소금).
난 땅콩호박으로 했는데, 단호박으로 하면 더 달고 고소해서 좋을듯 해.
집에 딜이 있어서 넣었는데, 장식적 의미가 더 커서 건조 바질이나 파슬리 써도 될 것 같아.
1. 감자-당근-호박 순서로 쪄서 익히기
감자 반 갈라서 쪘고, 감자 찌고 13분 지나서 당근 넣었고, 당근 넣고 4분 지나서 호박 넣었어. 호박이 금방 익어. 찌는 게 싫으면 전자렌지로 익혀도 될 것 같아.
2. 옆 냄비에 문어를 넣고 데치고, 문어가 거의 데쳐졌으면 새우를 넣어 익힌다음 빠르게 잔여물만 헹구어두기(차가워지면 다른 따뜻한 재료들이랑 안 어울릴 듯) 따뜻한 물에 헹구면 더 좋을 듯.
3. 호박을 믹서기에 넣고 생크림 부어서(호박이 갈릴 정도만. 우유를 섞어도 될 듯) 갈아 준 다음 팬에 부어 끓이면서 버터 넣어서 되직할 농도가 될 때 까지 끓여주기.
4. 익은 감자와 당근을 한 입 크기로 썰고, 문어도 썰고 데친 새우와 함께 볼에 넣어 버터와 딜을 넣고 섞어주기. 여열로 버터가 자연스럽게 녹을거야.
5. 접시에 3의 호박수프를 깔고 그 위에 4의 재료들을 올려 준 다음 스푼이나 포크로 떠 먹으면 돼!!
원래는 처음부터 호박수프에 다 섞을까 하다가 그럼 너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서 플레이팅을 저렇게 했어. 이게 맛 자체도 더 깔끔하더라.
수프 농도를 되직하게 하면 포크로도 충분히 떠먹을 수 있어서 편해.
남은 수프는 그냥 먹거나 빵 찍어서 먹거나 파스타 섞어서 먹어도 돼. 파스타 섞을 거면 소금간을 좀 더 하는 게 간이 맞을거야~~
나는 집에 문어가 있어서 문어로 했지만 새우만 하거나~ 오징어, 관자 가리비 이런 것도 수분기만 잘 잡아서 호박이랑 겉돌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아. 물론 감자나 당근으로만 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