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텃밭을 안 갔더니 적겨자가 미쳤음
멀리서부터 이미 내 눈을 의심함
난 적겨자라는 게 저렇게 괴물같이 클 수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음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잡초 뽑는 날 보며 '아... 저기 봐... 아까 그 밭에 사람 왔나 봐...' 하고 수군거릴 정도였음
여러 사람이 각자 가꾸는 가지각생의 텃밭 중에서도 발군으로 눈에 띄었겠지. 제일 괴물 같으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적겨자잎으로 음식을 시도해 보고 있는데
시도1) 적겨자잎 넣은 로제 떡볶이
결과 : 안 될 걸 알면서 왜 그랬을까.
한 번 볶아 넣어서 색이 보라색으로 물드는 참사는 없었음.
시도2) 적겨자잎 넣은 라면
결과: 내가 왜 그랬을까2222
시도3) 적겨자 볶음나물
결과: 맛없어... 하지만 많은 양을 빠르게 삭제할 수 있어....하지만 맛없어.....
시도4) 적겨자잎 채썰어 올린 파스타🌟✨
가장 좋다. 심지어 맛있다. 생각보다 과하게 올려도 좋을 정도!✨
적겨자잎 먹을 때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쓴맛과 매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그저 신선함🌟만이 느껴짐
적겨자잎 요리법 검색하면 적겨자잎 김치 같은 거 밖에 안 나오는데
나처럼 텃밭 잘못 키워서 적겨자잎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파스타에 꼭 활용해 봤음 해
이건 적겨자잎 없으면 사서라도 넣어 먹으라고 하규 싶음
그리고 아직도 다른 레시피 - 적겨자잎 페스토, 적겨자잎 카레, 적겨자잎 토마토 스튜 등 - 할 게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