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갑자기 너무 만들고 싶어서 시작함
레시피는 유튜버 육식맨의 베이컨잼 레시피 참고했어
베이컨 1키로를 준비함
코스트코 베이컨을 쓸 생각이었는데
전에 사다둔걸 낼동실에 넣는다는걸 깜빡해서 유통기한이 지나버림
(내가 아니라 동생이 깜빡한거 ㅠㅠ.... ........)
코스트코 쉬는 날이라 다시 사진 못하고 걍 저렴이 냉동베이컨 1키로짜리 삼
베이컨는 잘게 잘라서 엄청 약불에 약 50분 정도 계속 저어주며 구워줌
이때까진 사진 없음
사진 찍을 생각을 안하고 있었거든
근데 거의 1시간 가까이 베이컨만 볶고 있자니 갑자기 현타가 와서 ^_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이라도 남기자 하고 사진찍기 시작했음
바짝 구워진 베이컨은 체로 기름을 걸러서 따로 담아놓고
사용하던 후라이팬 기름만 제거해서 버터 한조각 넣고 양파를 볶기 시작
양파는 대략 4-5개...
마늘도 5개 정도 다져서 같이 넣어줌
약, 중불로 볶아줌
카라멜색 나올 때까지
(1시간반 정도 걸림)
흑설탕 4테이블 스푼 넣어줌
나는 흑설탕 대신 사탕수수 원당 넣었음
향이랑 색때문에 흑설탕 쓰는거라 백설탕, 황설탕은 안된다 하더라고
그럼 원당은 더 좋은거 아닌가? 하고 사탕수수 원당으로 넣음 (나이스 초이스였다)
메이플시럽 4테이블 스푼 넣어줌
이 부분에서 아 잼이구나... 싶음... 단거 싫으면 이 단계에서 조절해도 되겠지만 잼이잖아
애플 사이다 비네거 4테이블 스푼
우리나라에선 사이다를 소다수라는 의미로 쓰고 있지만 원래 사이다는 사과를 발효한 술을 뜻하는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파는 사과 식초랑은 조금 맛이 다름 (사과식초 쓰면 안된단 얘기)
쉐리 비네거 4테이블 스푼
식초류가 2연속 들어가서 이 부분부터 식초냄새 폭발함 창문 열어야 함
다음은 액체 재료중 가장 많은 양이 들어가는
버번 위스키 8테이블 스푼...
근데 집에 버번 위스키가 와일드 터키랑 메이커스 마크 밖에 없어서
와일드 터키를 태웠습니다.... ..............
이 요리에서 제일 비싼 재료가 되버림
이 때 식초 신맛이 버번위스키향이랑 섞이면서 진짜 엄청 새롭고 특이한 향으로 변함
오 뭔가 고오급 요리같아 라는 느낌이 듬...
단맛, 신맛, 알콜이 1:1:1로 들어가게됨
그리고 이걸 중불에서 졸여줌....
좀 되직할 정도까지...
좀 되직해졌다 싶으면
제일 처음 볶아서 기름 빼놓은 베이컨 1키로 (였던 것)을 섞음
타임 넣으라는 데 타임 없어서 로즈마리 뜯어넣음
케이엔 페퍼도 1티스푼... 난 매운거 좋아하니까 1.5티스푼 넣었음 (더 넣어도 됐을 것 같음)
후추도 갈아서 1티스푼 넣어주고
꾸덕해질 때까지 약불로 계속 저어가며 더 졸여주면
완성
바로 코스트코 바게트 생지 구워서 올려먹음
와 진짜 고오급진 맛이 남
잼이라 확실히 단데 향과 맛이 엄청 복합적이라 해야하나
식초향이 남아있어서 신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신맛은 끓이면서 날아가고 뉘앙스만 남아있음
그리고 버번 특유의 향이랑 메이플 향 사탕수수향 등등등이 다 섞여서 엄청 복잡하게 맛있는 맛....
산뜻한 단맛에 케이엔 페퍼의 매콤함이 마지막에 탁 치고 올라와서 느끼하지 않고
진짜 끝도 없이 들어갈 위험한 맛임
베이컨1키로 양파 5개는 통 하나로 압축되었습니다.................
잼이니 당연하겠지만 식어도 차가워도 맛있다
들어간 재료들....
얼핏보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데 시간만 오래 걸릴 뿐이지
하나씩 따져보면 다들 저렴하고 마트나 온라인샵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라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고
버번 위스키도 내가 요즘 위스키 모으는 취미에 빠져있어서 가지고 있던거 쓴거라 그렇고
좀 더 저렴한 위스키나 도수높은 맥주 써도 될 것 같아
만들면서 제일 힘들었던건
안타게 몇시간 동안 내내 앉아 젓는 것도
다양한 재료구비도 아닌...
양파 5개 써는 동안 쏟아지는 눈물이었다...
암튼 맛있으니 다들 도전해봐
아 베이컨 대신 스팸이나 런천미트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담엔 그걸로 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