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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일본, 30대 여성이 '리정혁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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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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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랑의 불시착' 칼럼 중에 읽어볼만한 기사라서 가져왔어,  
의역 + 번역기 도움 받아서 가져와 봄, 오역감안하고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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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30대 여성이 '리정혁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愛の不時着』は男女逆転に胸キュンしたんじゃない! 熱狂を生み出す「王子様」の立ち位置の画像1

올해 2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도 대히트를 치면서 탤런트 쇼후쿠테이 츠루베와 쿠로야나기 데츠코, 후지타 니콜 등 다수의 저명인사들이 빠졌다는 점을 공언하고 있다. 그런 드라마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젠더나 엔터테인먼트를 잘 아는 카토 아이코 씨가, "멜로" 만이 아닌 본작의 매력에 대해 기고해 주셨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열풍이 거세다.  2020년 2월 말 Netflix로 공개된 이후 종합 10권을 유지, 전체 이야기를 감상한 팬은 「불시착 앓이」를 하다가 주회 시청을 계속하고 7월에 들어서는 Twitter에서 감상 실황용 해시 태그가 트랜드에 들어가기까지 했을 정도다. 왜 이렇게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야기는 한국의 재벌 딸이자 기업경영자이기도 한 여주인공 윤세리가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토네이도에 휘말려서 38선을 넘어가 북한에 불시착해버리는 데서 시작된다. 거기서 만나는 게 바로 북한 엘리트 장교 리정혁이다.

이 픽션에서 "북한"은 법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북한 당국에 들키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리정혁은 윤세리를 남쪽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돕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는 설정은 참신하기도 하고 정통 러브스토리의 면모를 보여준다


'사랑의 불시착'은 남녀의 성 역할이 역전되기 때문에 "심쿵"한 게 아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많은 리뷰나 평론에서는 여성을 위해 반죽한 면으로 국수를 만들고 커피를 만드는 리정혁의 행동이 주목받으면서 성 역할의 역전된 묘사가 훌륭하다는 점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그렇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단지 성 역할이 역전때문에 가슴이 뛰는 게 아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자마자 열광한 내 속엔 또 다른 감정이 강하게 솟았다 .소중히 여겨지는 것만으로는 참을 수 없고 나는 리정혁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것은 그의 존재가, 「남자니까/남자인데」라는 라벨을 떼어내도 성립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리정혁이 너무 완벽하죠? 세상에, 저런 왕자님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요!'

코로나 긴급사태 선포가 해제되던 6월, 오랜만에 머리를 자르러 나갔더니 내 또래의 미용사가 흥분해서 말을 건넸다. 이젠 드문 일이 아니다. 밖에 나가면 자주 "불시착 봤니?"라는 대화가 들려온다.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남성이 친구로 보이는 여성에게 과장된 몸짓으로 「리정혁 명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것도 봤다. 이 드라마에는 좋은 것들이 많지만, 불시착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공통으로 인식되는 것이 바로 「리정혁이 최고로 멋있다」는 분명한 진실이다

주변에 내가 리정혁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털어놓으면 웃음이 터질 때가 많다. 나는 팔뚝도 체력도 약하고, 성격은 쎄지만 겉으로 보기에 얌전할 것 같은 30대 여성이다. 한편 리정혁은 군인다운 넓은 어깨를 가지고 있고 은밀하게 윤세리를 지키다 총탄을 맞기도 하고 그런 중상에도 불구하고 수 명의 적을 혼자서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나처럼 연약한 여자가 강인한 남자를 지향한다고 호언한다니? 그 격차에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왕자님이란 사로잡힌 사람을 풀어주는 존재

그런데 '왕자님'이란 무엇일까? .나를 선택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라는 이미지가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왕자를 동경하게 되는 것은 그런 표면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왕자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또 다른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화는 종종 본질을 꿰뚫고 있다. 예컨대 '신데렐라'는 그냥 잘 살고 싶을 뿐인데 계모에게 심한 학대를 받는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엉뚱하게 미움을 받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가시성에 가사 상태로 갇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불합리한 고통은 혼자서는 감당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계산 없이 나를 긍정하고 온 힘을 다해 해방시켜 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불행에 맞설 수가 있다. 혼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갇힌 자들을 풀어주는 게 왕자님이라면 우리는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건 여자가 왕자님이될 수도 또 남자가 공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리정혁은 그런 의미에서 ‘왕자님’이다.  

여기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윤세리는 사회적 지위와 사업 성공은 타고났지만 부모 형제와의 관계는 무너지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자리가 없던 초반의 그녀는 외로운 성 안에 자신을 유폐한 공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녀는 오히려 북한에서의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생활 속에서 삶이 즐겁다는 느낌을 되찾는다. 리정혁과 그를 따르는 충실하고 마음씨 좋은 대원들을 만나 식탁을 같이하고 아찔한 고비도 함께 힘을 합쳐 몇 번이고 넘기면서 불편해야 할 환경에서 정작 정신적으로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38선을 사이에 둔 그들에겐 곧이어 이별이 찾아오고 이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윤세리를 향해 리정혁은 이렇게 말을 한다.

「다시는 외롭지는 마시오」 
「옆에는 없어도 당신이 외롭지 않길 바라는 내가 항상 있소」

차후에는 사는 게 즐거우면 ‘날 잊어도 상관없다’는 말까지 담담히 하는데 이것은 그녀를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고립감'에서 해방 시켜주려는 그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이다


리정혁의 마음을 ‘해방’한 윤세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스스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립이 되기 쉽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면 때론 그로인해 생긴 마찰로 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돈, 권력, 지성을 두루 갖춘 윤세리라면 혼자서도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고 고립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종의 합리적인 판단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의 마음속에 다른 이와 더불어사는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것이 바로 리정혁이었다.

한편 이야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번에는 윤세리가 마치 왕자처럼 리정혁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거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묘사가 늘어나는데 리정혁 역시 자신을 외롭게 가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존경하는 형을 사고로 잃은 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사고의 비극 뒤에는 북한 암살부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고 사랑하는 형의 죽음을 겪은 리정혁은 그가 극중 회상하듯 「미래를 꿈꾸지 않았고, 아무도 사랑하지도 않았다.」 거짓말처럼 윤세리가 그의 세상에 불시착하기까지는.

왜 나는 리정혁이 되고 싶은가?

남녀 로맨틱 러브스토리라고 하면 주연 커플의 사랑에 초점이 집중되는데 이 드라마는 연애뿐 아니라 두 사람과 연결된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도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분단된 시대에 사랑의 힘을 긍정하는 훈훈한 드라마인 것이다.

그런 드라마에 등장하는 리정혁이란 인물을 내가 동경하는 것은 그가 여성이 바라는 때에 딱맞춰 구하러 와 줬기 때문도, 바지런하게 국수를 삶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이 드라마는 리정혁과 윤세리라는 각각의 다른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풀어준다. 왕자와 공주 사이를 오가면서 남자, 여자라는 정체성에 개의치 않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실존감을 채워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저 멋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리정혁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풀어주는 '왕자님'이 되고 싶고 그리고 이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젠 몇 바퀴째인지도 모르는 시청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카토 아이코 (加藤藍子) 

1984년생 프리랜서 편집자· 라이터. 게이오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일간지 신문기자, 출판사등을 거쳐 독립. 일하는 방법, 젠더,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 폭넓은 분야에서 취재· 수필 실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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