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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북한 소재 작품 중 최고"…실제 탈북민이 본 '사랑의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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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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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착 10년차에 접어든 A씨에게 감상평을 들어봤다.

북한에서 40년 넘게 산 A씨는 "100% 완벽하지만 않지만 최근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인다"며 "특히 북한 시장과 집단주의, 그리고 공동체적인 생활을 잘 표현했다. 북한 관련 작품 중 가장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드라마에 나온 북한 휴대폰, 탄산 단물 등 일부 소품들은 실제 탈북민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제 북한 물건을 볼 수 있어서 친근했고, 사실적이었다"고 분석했다.

A는 특히 극 중 서단(서지혜)의 엄마 고명은(장혜진)이 사택마을 주민들에게 비싼 화장품을 건네는 장면을 짚으며 "사소한 부분에서도 '뇌물 문화'가 만연한 북한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드라마 속 장면을 A씨에게 물어본 내용이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북한 사택 마을, 진짜일까.

드라마에서 리정혁의 집이 있는 사택 마을은 동화 속 마을처럼 보인다. 우리가 생각했던 '피폐함'과는 거리가 먼 장면이다. 사택 내 주민들은 서로 김치를 담그는가 하면, 빨래터에 앉아 빨래를 같이 하는 친근한 이웃처럼 그려졌다.

A씨는 "사실 일반 주민들은 삶에 많이 찌들어 있어 드라마 속 상황과 다르다"라면서 "하지만 사택 내 가족들은 오손도손 지내는 편이다. 명절에 음식도 같이 하면서 나누고 아이도 서로 봐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속 장면처럼 김치도 같이 담그고, 빨래터에서 빨래도 같이 한다. 드라마가 북한의 군 사택 내 공동체적 삶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총정치국장은 어느 정도의 권력자일까.

주인공 리정혁 중대장은 총정치국장 리충렬(전국환)의 둘째 아들로, 스위스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유학파다. 리정혁은 스위스에서 윤세리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한다.

북한에 돌아와 군인이 된 리정혁은 위험에 처할 때 '총정치국장 아들'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위기를 모면했다.

A씨는 "총정치국장은 군부에서 서열 1위"라며 "이 정도의 집안의 아들이면 리정혁처럼 유학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정혁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한 서단 역시 유학파다. 러시아에서 10년간 유학 생활을 했다.

A씨는 "리정혁 정도의 위치가 아니라도 유학갈 수 있는 북한 주민들도 있다"며 "마땅한 요건을 충족하면 가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상당한 권력을 지닌 총정치국장 아들인 리정혁이 전방 부대에서 일하는 설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장마당에서 한국 제품을?

극 초반 리정혁은 목욕용품이 필요한 윤세리를 위해 장마당에 가 한국산을 의미하는 '아랫동네' 제품들을 사 왔다.

장마당 상인은 천을 걷어 한국산 화장품, 목욕용품, 속옷 등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실제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취재 결과를 반영해 한국산 속옷, 샴푸, 보디워시 등을 장면에 담았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장마당에서 대놓고 한국 제품을 팔 수 없어 G세탁기, *SUNG 냉장고처럼 브랜드 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다른 브랜드를 붙여 판다고.

2회에서 북한군 대좌가 리정혁에게 권유한 한국산 '막대기커피'(스틱커피)와 숙박검열에서 발각된 '말하는 밥가마'(전기밥솥)는 시청자들이 PPL(간접광고)로 예상한 것과 달리 실제 장마당에서 인기가 많은 대표적 한국 제품을 선보인 것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A씨는 "실제 장마당과 비슷하게 나왔다"며 "화장품이나 샴푸 등 기본적인 한국 제품은 장마당에서 구할 수 있다. 다들 한국 제품을 좋아하고, 내가 모르는 화장품 브랜드를 알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엔 우리의 각종 생활용품과 드라마 등 문화가 은연중에 퍼져 있고, 한국 문화를 동경한다. 90년대 말부터 '한국산'을 선호하는 문화가 퍼졌다. 결혼 지참품 중 한국 제품은 부의 척도가 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의 '한국 드라마' 사랑

극 중 1회에서 북한군 김주먹(유수빈)은 초소에서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시청하며 울었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한류 콘텐츠(드라마·영화·가요)를 즐긴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한 탈북민은 "북한에선 남한 CD를 북한 CD인 척 위장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를 록화기(녹화기)에 꽂으면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나온다"고 제작진에게 귀띔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의 단속이 굉장히 심해 겉포장을 북한 영화나 북한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몰래 팔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한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보고, 한국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작품이 들어왔는데 나도 북한에 있을 때 수없이 봤다. 다만,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해서 배포하다 적발되면 처벌받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총평을 부탁했다. A씨는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있고, 어설픈 장면도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북한의 지나온 2~30년 세월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진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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