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이지만 인기척도 별로 없고(어쩔 수 없는 기침 빼고) 난 원래 뮤덕인데 최근에 대극장 극에서 벨소리 관크를 몇 번 당해서 사람들 많으면 괜시리 불안해졌거든
양쪽 분들이 중장년층 혼플 아줌마 아저씨였어
이 나이에 혼자 오신 거면 완전 클래식 매니아인가 보다ㄷㄷ 앗싸 관크 당할 일은 없겠군! 하고 안심했단 말이야
나는 오블에 앉아서 무대 중앙(왼쪽)을 쳐다보고 있었어
그런데 2막 중반쯤 지났나
갑자기 오른쪽에 있던 아저씨가... 그 이빨 사이에 음식물 껴서 쓰읍- 하고 빼려고 빨아들이는 소리 알아? 그런 소리를 내는 거야
사실 공연 내용이 내가 모르는 곡이라 취향에 안 맞지만 억지로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 소리 듣자마자 영혼 빠져나감;; 흐름 팍 깨지면서 신경이 오른쪽으로 쏠리더라고
그래도 다시 멘탈 잡고 집중하자.. 집중하자... 이랬는데 좀 있다가 다시 또 쮸읍- 하고 빨아드리는 소리가 남
2번이나 내다니... 더 안 하겠지? 하면서 속으로 딴 생각 하기 시작
한번만 더 하면 쳐다봐야지ㅡㅡ 함
근데 또 있다가 쓰읍- 하고 소리가 나는 거야
순간 너무 짜증나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훽 돌렸는데 그 아저씨가 아닌 건지 너무 태연해 보여서 누구지? 싶더라고. 아저씨가 아닌가? 하고
일단 다시 무대 쳐다보고 집중했는데 이후론 소리 안 나더라
아저씨가 소리 낸 거 맞는 듯;;
하지만 이미 깨진 내 집중력은 돌아오지 않고요 ㅡㅡ
나름 공연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예상 범위에도 없던 거라;; 나름 자유분방한 뮤지컬 때도 벨소리 관크밖에 당해보지 않았는데
왜 아저씨는 연주 중에 입으로 씁씁 거렸는지 의문임ㅠ 이전 공연 1시간 동안 아무 문제 없다가 후반부 가는 와중에 갑자기 저런 거라;;
클래식 공연은 마이크가 없고 객석이 더 조용하니깐 진짜 작은 소리도 엄청 중요하구나를 알게 됐다ㅜㅜ 홀 로비에 에티켓 안내문도 꽂아져 있던데(뮤지컬은 이런 거 없음) 왜 에티켓이 중요한 장르에서 저러신 걸까 하
클래식 판에선 이런 관크가 흔한 건지 아니면 내가 첫날부터 운이 안 좋았던 건지ㅜㅜ 덕분에 그 부분부터 이후까진 음악에 집중을 못해서 기억이 안 나 넘 아쉬워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