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무용수가 10년만에 한국에서 본인 작품을 공연해서
벅찬 마음으로 보러갔어.
정혜민 무용수 이고,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어.
한국에서 무용단 객원무용수로 공연하거나, 다른 안무가 작품에 참여하거나 하는 경우는 계속 있어왔는데
본인 작품을 올린건 10년만이라 기대가 됐음.
공연은 전시공간을 빌려서 진행됐고, 관객이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면서 공연을 감상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어.
관객이 이동하는 것에 따라 무용수의 동작에도 영향이 미치는 그런것이지.
프레이즈는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무용수의 동작들이 그날그날 달라지는거야.
공연의 전체적인 모티브 는 '선' 이었어.
'선'을 이용한 설치미술 작가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했는데...언니가 공연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말해줬으나 잊어버려따...외국작가였는데 ㅠ
앞으로도 '선'에 대한 탐구를 계속 할 예정이고, 본인 바럄은 '선'을 이용한 움직임 하면 생각나는 무용수가 되고싶대.
음악은 멜로디가 있는 음악이라기 보단 효과음과 같은 느낌의 소리가 이어졌는데,
그래서 입장하기 전에 귀마개를 나눠줬어 ㅎㅎ 너무 시끄러우면 쓰시라고
근데 귀마개를 꼈는데도 쿵쿵 울리더라.
두번째 사진에서 저 선들은 다 고무줄인데, 내가 보면서..고무줄 놀이 같다는 1차원적인 생각을 했거든
근데 무용수가 고무줄 놀이를 떠올렸다고 말해줘서 오옷 하고 놀랬다 ㅋㅋ
물론 무용수의 의도와 나의 감상포인트가 다른건 있었지만, 그것또한 현대무용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ㅎㅎ
단순히 관객이 무용을 감상 하는것이 아니고
관객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무용수의 동작에 영향을 주고, 관객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보고싶은 구도를 찾아가며 감상하는 형태이다 보니, 관람자도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작품이 더 가깝게 다가오더라고. 무용수가 관객하고 가깝게 호흡하고 싶어서
일부러 전시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그 말 뜻을 너무 알겠더라고.
이번에 한번도 현대무용 본적 없는 친구들 두명이나 데려갔는데
다들 기대이상으로 재밌다고 해서 너무너무 뿌듯했어.
사실..내 최애 영업하려는 목적이 요맨큼 있기도 한데..
우리언니 진짜 멋진 무용수니까 많이많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ㅋㅋㅋ
암튼 요상한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