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 보고왔는데
오늘 피아노소리는 전체적으로 아쉬움
라피협1 했는데 1악장 도입 무지 짱짱한 타건을 기대했는데 응?
내 자리 음향탓을 할까 피아노탓을 할까
난 조깍지가 제대로 꼈으므로 연주자탓을 하고 싶진 않은데
물론 반짝반짝하는 순간들도 많았음
내가 라피협1 들으면서 비내음을 맡은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1악장에서 정말 빗소리같이 연주하는 순간
갑자기 비내음과 함께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조작
역시 음색 쩐다 감탄
(그런데 공연 후 밖에 나오니까 비바람 소름)
카덴차는 오히려 기대를 너무해서 그런가 맘이 싱숭생숭
2악장 내가 무지 사랑하는데
들을 때마다 짧아서 무진장 아쉬워하는 그런 사람인데
유리구슬처럼 부서지는 소리에 상념에 젖으려니 벌써 끝
3악장은
아 뭐라해야지 이 느낌 언젠가 받았던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조성진이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연주하는 거 첨 들었던 때 그때 기분
내가 생각한 해석이 아니라서 당황한?
난 연주자 존중이 우선이니까 당황선에서
(아닌가 오케 볼륨때문에 뭘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지껄이나)
그런데 마무리는 기막히게 쫄깃했음
앵콜이 대박 흑 쇼팽 녹턴2번
예 제가 뭐라고 감히 당황같은 걸 했네요
이런 연주자의 연주를
라피협1 중계될 때 다시 초집중해서 듣겠어요
2부 신세계는 잉글리시호른과 클라리넷이 다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