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너무 좋지 않음?
(관크 얘기는 하지 않을게
그 얘기로 채우기엔 공연이 너무 아름다웠으니까)
내 자리에서 초반에 피아노 소리 살짝 먹먹하게 들리는 것 같아서
아 왜ㅠㅠ했는데 집중하고 나니 괜찮게 들리는 매직ㅋ
'명부행' 할 때 갑자기 눈물이 막 흘러서 아 나 왜이러지 했는데
공연 내내 너무 슬프고 눈물 남
이게 시의 힘인지 슈베르트의 힘인지
무대 위 두 사람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모두가 어우러져서 그렇게 맘에 와닿았던 듯
죽음, 고독, 무력감같은 걸 최근에 너무 깊게 생각해서 그런가
뭐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고
조성진은 약간 음
미친 거 같음
아니 진짜 어떻게 저렇게 찰떡같이??
곡 들으면서 막 눈물은 나는데 그 와중에 감탄하고 앉아있었다
마치 두 뿌리에서 나온 나무 줄기가 한 데서 어우러지듯
파트너를 빛나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빛나는 거
그걸 그 나이에 보여주고 있더라
'향수' 할 땐가 진짜 요들송이 들리는 것처럼 오른손 연주할 때 아!
바다와 산, 밤, 저승, 별과 달, 신과 인간
모두 눈 앞에 펼쳐주듯이 노래하고 연주하는데 진짜 감탄만
피아노만 따로 듣고 싶다가도 둘 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속으로 두 마음이 싸웠다
그리고 앵콜 '송어' 캐발랄하게 쳐서 나까지 기분 좋아짐
그래서 두번째 앵콜 '음악에게'를 했나
이제 통영갈 생각에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