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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페이퍼/2003] 조승우, 침착하게 폭발하는 치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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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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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정유희의 덫에 걸린 사람들] 조승우, 침착하게 폭발하는 치밀한 열정


뮤지컬 <카르멘>이 대중에게 살포되기 열흘 전, 혜화동 모처에 자리한 극단 <갖가지>의 연습실에 도착했을 때, 조승우는 카르멘 역을 맡은 양숙형과 몸싸움에 여념이 없었다. 오른팔에는 그동안의 치열했던 <카르멘>에 대한 애증의 흔적이 시퍼런 멍으로 인각되어 있었다. 약혼자 미카엘라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치명적인 사랑, 그 미친 사랑 때문에 종국에 살인자가 되는 돈 호세의 집착을 그가 그려내는 동안 나는 영화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광기를 맞닥뜨리곤 온몸에 부들부들 솟는 소름을 어찌할 바 몰라했다. 

@ 춤추는 거 좋아하세요?


좋아하는데, 잘 추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도 안 볼 때 혼자 추죠. 공연에 필요한 춤을 추는 것 외에 사람들과 어울려서 춤을 추게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카르멘>이 뮤지컬로는 다섯 번째 작품인데 그 이전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춤이 메인이 되는 작품은 아니에요. 고등학교 시절, 뮤지컬할 때는 무턱대고 춤추는 게 좋아서 턴 한 바퀴 더 돌려고 피나게 연습하고, 힙합하는 애들 쫓아다니곤 했죠. 다음 작품에서는 제대로 된 춤을 보여주고 싶어요.


@ 승우씨를 요즘 가장 도발시키는 건 뭐에요?


아무래도 곧 막을 올릴 뮤지컬 <카르멘>이죠. 관심이 온통 그 쪽으로 집중되어 있어요. 돈 호세에 몰입하면 할수록 돈 호세의 치열한 인생을 직접 경험해 본 게 아니니까 계속 그 인물을 탐구하게 돼요. 집에서 샤워를 하거나 밥을 먹다가도 '돈 호세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생각하게 되죠. 전 두 가지를 동시에 집중하지 못 하는 스타일이라서 지금은 돈 호세가 나인지 내가 돈 호세인지 분간이 잘 안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뮤지컬 <카르멘> 막바지 연습 중인데, 연습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연습시간이 한 달 반밖에 주어지질 않아서 죽어라 달려들고 있는데,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다는 거예요. <카르멘>의 대본을 놓은 지 일주일이 좀 넘었는데 처음에 런 쓰루(Run though - 등장 인물들이 총출동하여 시연해 보는 전막 리허설)을 할 때 완전히 탈진했어요. 끝나고 도저히 일어나질 못 하겠더라구요. '이 작품을 하루에 2회씩 어떻게 공연하지?' 엄청 두려워지더라구요. 지금은 배역의 디테일에 접근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적절하게 튜닝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많은 작품들 중에서 뮤지컬 <카르멘>을 선택한 계기는?


제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끝낸 후 영화를 찍고 있는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음악감독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작품을 하자고 2년에 걸쳐 두번이나 제의가 들어왔죠. 그런데 영화 스케줄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하지 못했어요. 그 때까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지 못했지만,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음악이 참 좋은 뮤지컬이다'라는 소문이 자자했어요. 세계 명작 시리즈를 한국 작곡가가 새롭게 작곡한 창작 작품 중의 하나였는데, 음악을 구해서 들어보니 정말 마음에 깊게 다가오더라구요. 세 번째 제의가 들어왔을 때 모험을 감행했죠. 극단 <갖가지>의 스태프들을 만났는데 이 친구들의 열의가 장난이 아니었고, 또 굉장히 소탈한 사람들이더라구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작업하는 와중에 <카르멘> 음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의 음악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카르멘>의 초연은 반드시 함께 작업하리라 작정을 했는데 또 영화 스케줄이 꼬여서 안타깝게 놓치고 이번에야 합류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마음이 많이 들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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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배우는?


전에 영화 <H>에서 함께 작업했던 지진희 씨요. 그 형하고는 영화를 찍은 후에 절친해졌거든요. 항상 생각하는 걸 가능하면 실천으로 옮기려고 노력하는 배우에요. 영화 <로드무비>의 황정민이라는 배우도 훌륭하죠. 이 두 사람하고 꼭 함께 작품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또 <오아시스>의 문소리 씨. 겉으로는 온유해 보이지만 그 속에 불꽃 같은 광기와 에너지가 있는 배우고, <꽃섬>의 서주희 씨는 정말 배울 게 많은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고집, 노력, 무대.


**


출처: 페이퍼(2003년). 인터뷰 전체 분량은 A4 3장 정도 되는데 10년도 넘은 인터뷰라 생각이 바뀐 것도 많을 것 같고 다른 데 나왔던 얘기도 많구. 굳이 다 읽어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해서 옮기지 않았고 당시 준비중이던 <카르멘> 관련 대목만 주로 옮겨봤어.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현재의 조승우가 실천해서 보여주고 있구나 싶고 ㅎㅎ 자신을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거 같아서 발췌. 사실 인터뷰 내용보다는 첫번째 사진을 함께 보고 싶어서... 그럼 먼지 풀풀 나는 옛날 유물 발굴은 이정도로 마칠게. 별 거 아니지만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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