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 와서 원래 한 두 게시판 밖에 안 다녀서 몰랐다가 오늘 새벽에 우연히 이 방을 알게 됐네.
덕분에 음방 끝부분 오디오북 나올 때부터 들었어. 음방덬 고마워!
우리집 어딘가에도 오디오북이 있을텐데 완전 까먹고 있었거든.
다시 들으니 처음 듣는 것처럼 설레고 좋더라. 고마운 마음에 나도 뭔가 나누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예전 자료를 거의 정리해버려서 ㅠㅠ 그래도 제일 처음 봤던 2004년 <카르멘> 프로그램북은
어딘가 있을테니 보고 싶은 덬 있으면 조만간 찾아서 스캔해서 올려볼게.
2000년 <춘향전>으로 입덕해서 뮤지컬 <베르테르>는 놓치고 (막공 보고 온 친구의 자랑만 잔뜩 들은 아픈 기억 ㅠㅠ)
그후로 <카르멘>부터 회전문 돌면서 조승우 나오는 영화와 뮤지컬은 빠짐없이 다 챙겨봤는데
지킬 티켓팅 달리는 덬들 보니 나도 다시 코엑스 첫공 보러가던 기억 되살아나서 두근거리고 좋다.
그때 1열 자리 구한 게 나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지 ㅎㅎㅎ
티켓 못 구한 덕들 꼭 구할 수 있을 거야!!! 화이팅!

<카르멘>은 어딨는지 금방 못 찾을 거 같아서
더 뮤지컬 2007년 11월 (No.50)에 실렸던 조승우 인터뷰 기사 속 사진 스캔이라도 올린다.
인터뷰 전문 올려도 되나 검색해보니 더 뮤지컬에서 낸 100회 기념 인터뷰집에도 실려있는 내용이라
올리면 안 될 거 같고 ㅠㅠ

인터뷰를 읽다가 문득 이 페이지 마지막 문단에 있는 질문을 현재의 조승우에게 다시 던지면 어떤 대답을 할까 궁금해졌다.
- 조승우라는 사람의 로망은 뭔가?
데이비드 스완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 악의라고는 없는, 천사 같은 사람이라고.
그 사람에게 세 살짜리 딸이 있는데, 스완은 아기를 위해서라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는 스완이 창을 들고 열정적으로 뭔가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니까 문 밖에서 기다리던 딸이 뛰어왔는데,
스완이 '잠깐만'이라는 말도 없이 들고 있는 창을 던지다시피 넘겨버리고 딸을 끌어안더라.
그 모습이 눈물이 날 만큼 예뻐보였다.
저런 사람, 저런 남자, 정말 저런 아버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일도 열심이고, 가족에게 충실하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 하지 않는 성인(成人).
로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것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