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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나덬이 조아하는 조승우 인터뷰 모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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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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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 대결은 어땠나?


A. 나는 그 '연기 대결'이라는 표현을 안 좋아한다. 연기라는 건 배우들 간의 공동 작업이고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거다. 연기는 앙상블이고 하모니지 혼자하는 게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배우 대 배우의 대결이 아니라 역할 대 역할의 대결이다. 



***




2011년 제작사 대표들 제치고 뮤지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한 후 전화 인터뷰


조승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위를 했다는 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부담스럽다. 제작자나 크리에이티브 팀들이 (1위를) 차지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존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성적 잘 나올 것 같은 작품을 의도적으로 택해볼 법도 한데요. 


“뻔한 건 싫어요. 공장 찍어내듯 쏟아져 나오는 비슷한 부류의 시나리오는 못하겠어요. <내부자들>했다고 대부분 범죄물이 들어와요. <후아유>(2002) 하고 나서는 80% 이상이 청춘멜로였어요. 내용도 다 비슷해요. 내가 재미가 없어요. 과정이 즐거워야 결과가 어떻게 되어도 후회가 없는데. 제가 이것저것 재고 하는 걸 잘 못해요. 그런 방면으로는 바보예요. 바보.” 


-그래서 한류의 중심에서도 비켜나 있어요. 


“아쉽지 않아요. 한류로 뻗어가는 스타들이 가진 재능이나 기운이 나한테는 없는 거고. 그들은 그들의 몫을 잘해주고 있는 거죠. 나는 여기서 열심히 연기할래요. 전 한국말로 대사하기도 힘들어요.(웃음)” 




***




-뮤지컬 스타들이 늘고 있어요. 위기감을 느끼나요?


“오히려 좋아요. 준수도, 규현도, 박효신도, 이지훈도 어쩜 그리 잘할까, 자극받아요. 자극되는 배우가 한명씩 나와주고 뮤지컬을 대중화시키는 게 너무 좋죠.”


-이젠, 조승우 표만 매진되는 게 아니에요. 


“나도 이제 완판, 매진 별로 없어요. 매진의 시대는 갔어요.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왔구나, 거품이 좀 빠지고 있구나 싶어요.” 


(구로나 이 인터뷰 할때 헤드윅 매진이었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조승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지망생들이 상당하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나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운이 좋아서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역할을 하면서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는 데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감사할 일이 있기까지는 스스로를 많이 못살게 굴었다. 완벽주의자 혹은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 뮤지컬 하나만 보면서 살았을 때 사람들한테 “쟤는 저거 아니면 진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나 봐”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앞뒤 없이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때로는 밟기도 하고,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남들이 잘한다고 말해도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서 귀를 막은 적도 많았다. 그 어떤 기준에도 나를 채울 수가 없었다. 만약 그때 나를 허용했다면 자만하고 오만해졌을 거다. 물론 자만하고 오만했던 적도 있다. 바로 깨지긴 했지만. 왜 나 같은 배우를 꿈꾼다고 하는 걸까, 꿈을 더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존쿨...ㅋㅋㅋㅋㅋㅋㅋㅋ)




***




손드하임 작품은 음악이 정교하게 계산돼 있기로 유명한데, 조승우는 짜여진 계산에 얽매이기보단 감정을 우선시하는 배우잖아요? 그런 점에서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반대 성향의 작품과 배우가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동의하세요?


조승우: 아니, 뭐, 손드하임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음악이 더 중요시 돼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어쨌든 손드하임 작품이 음악적으로 치밀하게 계산돼 있는 건 맞아요. 손드하임 곡은 어떤 음정과 박자에 어떤 감정을 실어야 하는지,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다 표현돼 있으니까. 그런데 말씀대로 저는 무대에서 프리하게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멋대로 하는 망나니 기질이 있어서, 어떤 작품의 어떤 장면 노래가 지나치게 뮤지컬스러우면 대사로 쳐버리기도 하죠. 작곡가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요. 근데 이 작품은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작품이, 노래가, 우리 배우들을 막 설득시켜요.


(멋대로 하는 망나니 기질ㅋㅋㅋㅋㅋ)




***




Q. 기억에 남는 일화 


- (헤드윅) 2013년 공연 때 ‘오리진 오브 러브’를 부르는 도중 음향 사고가 있었는데... 마이크 없이 생목으로 불렀음. 사람들은 그때가 가장 짜릿했다는데... 난... 등에 식은땀이 흘렀음. 하지만 군대 음향병 출신이었던 난... 곧 음향 시스템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애드립을 쳤음. 재미있었음. 




***




Q. 지킬 하면 생각나는 것은?


- 연습에 들어가 데이빗 스완 연출님과 극을 만들어가던 중... 풀리지 않거나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과감하고 무모하게 연습중단을 요청하고 통역과 함께 두시간씩 대화를 나눴던 기억.. 데이빗 연출님이 나를 트러블 메이커라고 놀렸던 기억.




***




<지킬앤하이드> 공연 중에 학전 20주년 기념 공연의 <의형제>에 출연했죠. 객석에서도 무대에 선 배우 스스로 벅차 하는게 느껴졌어요.


- 그 공연은 정말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원래 공연 하는 중에 다른 작품을 못하지만 저 역시도 <의형제>를 언제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을까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내심 잡상인을 하고 싶었는데 안 시켜주시더라고요. (웃음) 학전 쪽에서는 제가 방정 떠는 역할을 으레 안 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하고 빼셨던 거 같아요. 나 잘 할 수 있는데.


(존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입대 전) 그때는 그런 극단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한쪽에서는 조승우라는 배우를 신격화하고 한쪽에서는 폄하하지 못해서 안달인 이상기후였죠. 지금은 그때와 분위기가 달라요. 본인 생각은 어때요?


조승우: (생략) 적대적인 분위기는…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건 느낀 적이 한번 있지만… 그러네요.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일부러 상처를 준다든지 하는 말을 듣는 일은 줄었어요.


-다행이네요.


조승우: 다행이죠. 하지만 나도 다 인정해요. 나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 엄청 많아요. 나보다 노래 잘 하는 배우, 나보다 춤 잘 추는 배우는 정말 정말 정말 많아요. 나보다 잘 생기고 키 크고 매력 있는 배우는 정말, 정말 수도 없이 많아요.


-그런데 조승우는 조승우 뿐이고요.


조승우: 에이… 아까도 말했지만 새로운 배우들이 출현해주는 게 정말 반가워요. 좋은 배우들을 보는 건 진짜 반가운 일이에요.


-그 짐을 나누고 싶어서요?


조승우: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교만한 것 같아요.




***




이번 공연은 ‘The Origin of Love’에 집중된 공연으로 보였다. 나의 반쪽을 찾고 그것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선명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의 감상이긴 하지만 혹시 그것을 염두에 두었나.


- 이번 버전에서는 관계마다 추억들을 제대로 전해주고 싶었다. 예전에는 엄마가 굉장히 못됐었다. 우리나라 정서에 엄마는 측은하고 짠하고 모든 일에 희생하는 그런 존재 아닌가. 이번에는 엄마의 외로움을 더 부각시켰다. 늘 그런 건 아니고, 어떤 날은 아무런 감정 없이 자식을 혹 떼어놓듯이 떼어놓는 그런 엄마도 해보고, 어떤 때는 외로움 때문에 관계가 어색해진 엄마로도 표현해 보았다. 엄마의 이름을 쓰면서 헤드윅의 삶이 시작된다. 그런 면에서 엄마를 한 축으로 의미 부여를 해본 것이다. 루터도 나쁜 사람은 아니다. 육체적인 쾌락 때문에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예뻐했고, 헤드윅이 남자였지만 결혼해서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으니까 악인은 아니라고 본다. <헤드윅>에 악인은 없다. ‘The Origin of Love’는 작품의 가장 큰 축이다. 그래서 ‘You Light Up My Life’를 테마곡처럼 사용한다. 이 이야기가 와 닿든 아니든 간에 헤드윅처럼 다이내믹한 인생도 있다.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결국 누가 누구를 사랑할 것이냐의 문제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으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고 당신이 주인공이다’라는 것이다.  




***




<헤드윅>을 보면서 연극 <바후차라마타>가 떠올랐다. 인도의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세상에는 남자, 여자 이외에도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 스스로를 남자로 생각하는 여자, 그 반대인 남자,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같은 남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같은 여자, 게다가 남자이자 여자이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간성도 존재한다.’ 그런데 어떻게 남자와 여자만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헤드윅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저 헤드윅일 뿐이다. 


- 그래서 한 명의 사람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 초연이나 2007년 공연까지만 해도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적다. 그때만 해도 작품이 어려우니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은 그저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접근하고 있다. 나 역시 동성애자의 사랑을 모르니까 큰 범주에서 사람 대 사람의 사랑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말아톤〉시사회가 끝나고 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자폐아 연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힘들지 않았나요?”다. 그는 “운동복 입고 뛰느라 겨울에 땀빼는 게 힘들었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듣는 이로서는 조금 당황스런 대답이다. 


- “배형진군(영화의 실제 모델)이나 다른 자폐아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폐아는 ‘자개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밈없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점에서 그래요. 달리 어떤 패턴이나 정의로 자폐아로 묶는 건 엄청난 오해라는 걸 깨달았죠.” 




***




오늘날 뮤지컬 무대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실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이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뮤지컬배우로 시작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제한된 자리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제작자의 입장에선 지금의 제작 환경에서 요구되는 퍼포먼스가 가능한,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데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내고 관객에게 그만큼 감동을 줄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아이돌 가수들이 배우를 꿈꾸면서 무대에 서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연습에 안 나올 거면 아예 뮤지컬하면 안 된다. 연습에 빠지면 소속사뿐 아니라 제작사도 잘못하는 거고, 관객에게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책임 못 질 것 같으면 하면 안 된다.




***



-작은 무대는 왜 안 서나요?


“너무 하고 싶어요. 연극도, 저예산 영화도 작품이 좋으면 주·조연, 단역 가리지 않아요. 단막극도 좋아해요. <춘향뎐>하고 나서 대학로 지하 180석짜리 극장에서 공연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대본이 안 들어와요.”


-출연료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것 아닐까요?


“작품이 좋으면 적게 받고 할 수 있어요.”




***




연출이나 제작엔 관심 없나.

- 전혀.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제작하면 망할 거고, 연출하면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볼 것 같다.


(존나 단호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아보니 조승우 진짜 너무 매력이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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