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즌을 거치면서 변해온 조드윅을 생각하면
지금의 이 조드윅은 정말 기존의 헤드윅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과감하게 극의 변주를 결정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너무 궁금해
이츠학이나 앵밴과의 갈등, 여러가지 설정과 대사를 바꾸면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들어낸 것이
자칫 극의 긴장감을 감소시켜서 극 후반 관객들로하여금 받을 수 있는 감동, 카타르시스가 줄어들 수 있었을텐데
모험이 될 수있는 이런 노선을 선택한 스누의 그 과정이 정말정말 궁금해

물론 긴장이 극대화되는 헤드윅의 히스테릭한 면과 이츠학, 앵밴과의 관계 대신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사랑, 연민으로 나머지를 꽉 채운 것이
정말 대단한 구성이라고 생각해.
백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기존의 그림을 수정하는 것보다 더 수월할테니까.
이번 시즌 조드윅을 보면서
정말 조드윅을 완성시켰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

결과적으로는
웬만한 극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으로는 이런 변주를 완성할 수 없을텐데
그걸 해낸 거잖아

뮤지컬이 아니라 뉴욕의 어느 극장에서 노래 몇 곡으로 토크쇼 비스무리한 콘서트를 여는 헤드윅와 앵그리인치를 (개인적으로는) 완벽하게 구현해냈다고 생각해
조드윅을 보면 뮤지컬이 아니라
정말 원나잇 온리 콘서트에 자리잡고 앉은 듯한 기분이 들거든

그래서 말인데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 지나면서
조승우만의 조드윅 계속 보여줬으면....
이런 헤드윅은 정말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