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극을 올리면서 제약은 많을 테고
그걸 어떻게 채울지가 가장 궁금했어
그리고 조언니가 무엇을 더 보여줄지 당연 궁금했지
한편으로는 기대를 좀 내려놨었어
관객과 호흡하지 못하는 헤드윅은 상상할 수 없으니까

근데 근데 근데
조언니는 언니 왔다는 말로
이번 헤드윅이 어떤 의미인지 전달해 줬고
기존 헤드윅을 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번에 헤드윅을 처음 접한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이 시국에 최선을 다한 관객과의 호흡을 보여줘서
나처럼 다시 헤드윅을 찾은 사람이건 처음 접하는 사람이건
모두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해
예전 공연 비교하면 아쉬움에 실망이 클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애타는 마음에 더더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고
관객만큼 배우, 밴드도 너무 안타까워하면서 공연을 하는 것이 전달되어서
감정적으로 더더더 깊게 와 닿은 공연이었어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 당연 조언니가 있었고.

상황이 이런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5년만에 돌아온 반가움과 세월의 무게감에
순간적으로 스누가 튀어나오는데
너무나 물 흐르듯이
헤드윅와 스누가 왔다갔다하면서
아....헤드윅이 오랜만에 뉴욕공연와서 저리 투정부리나보다라고
나도 모르게 인지하면서 보고있더라ㅋㅋㅋㅋㅋㅋ
정말 극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상상이상.

사실 2층이라서 스누 복장이나 가슴에 아직 남아있다는 타투 흔적이나
십자가 목걸이...이런 건
트윗에서 후기 올려주시는 분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내 자리가 2층 관객석 폭 좁아지기 직전의 7열 좌우블중에 한자리라서
뒤에 아무도 없다보니
예전 헤드윅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지만
나름 신나게 웃고 울고 놀았다는 ㅋㅋㅋㅋㅋㅋ
아!!!그리고 염소들이 추천해준 오츠카 8배율 사서 아주 잘 이용했어!!(맞아. 나 그 염소야!!! 오글 추천해달라고 글 올린 ㅋㅋㅋㅋㅋ)

맥주 한캔 따서 마시면서 올리는 글이라 두서없고
사고의 흐름에 따라 문장을 만들다보니 엉망이다!!!

결론
언니 사랑해 ㅠㅠㅠㅠ
정말 못 볼줄 알았다구요
이렇게 다시 와서 대신 코새끼 욕해주고
위로해줘서 고마워요 쓰벌 눈물 난다 ㅠㅠㅠㅠㅠㅠ
인 유어 암즈 ....우리말로 불러준 것도
정말 멋진 모습으로 준비해서 와준 스누도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