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최우식은 그를 잘 몰라도 괜히 친근하고 신경 쓰이는 배우다. 왠지 성을 떼고 ‘우식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서글서글한 인상이 먼저 보인다면, 하얀 얼굴과 축 처진 눈 그리고 깡마른 몸이 클로즈업됐을 때 그가 가진 결핍의 이미지가 비로소 눈에 띈다. 때문에 그는 요즘 청년의 얼굴이면서 보호시설에서 성장한 <거인>의 영재, <옥자>의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기생충>의 기우처럼 사회문제와 직결된 캐릭터들이 어울린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단지 피해자의 위치에 놓여 있기보다는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돌발적인 악의와 욕망, 추락을 내비치는 작품을 성립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는 최근 젊은이들의 사정이기도 하다. 최우식은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청춘 스타’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