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뜬 인터뷰 중에서 조금씩 다른 부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 들고 왔어 !!
이에 조병규는 "넷플릭스, OCN 드립력이 상당해서 나도 항상 트렌디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그들이 단 댓글들을 모두 수집해서 공부하고 있다"며 "더 재밌게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김과 동시에 그들이 당황할 만한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첫 미팅에서 조병규와 감독은 2시간반~3시간에 걸친 시간동안 재즈 음악가 쳇 베이커부터 짐 캐리의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조병규는 "감독님과 교감이 되었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이 작품을 하고 말고를 떠나 좋은 어른과 좋은 시간을 가졌고, 좋은 대화의 순간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한 몸 다 바쳐서 연기하는데 수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마음이 잘 통했다는 뜻. 때문에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 중 첫 번째로 "참여한 모든 분들의 협동심이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카운터즈 뿐만 아니라 악귀로 출연한 배우들, 스태프, 감독까지 같은 목적을 지닌 이들의 시너지가 멋진 작품으로 완성됐다는 의미다. 조병규는 "앙상블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는 아주 중요한 생각을 일깨워준 작품이어서 그 부분에서 감사하다. '경이로운 소문'은 시간이 지나도 나의 머릿속을 강렬하게 칠 것 같은 작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의 인기 요인은 "소문이의 부모님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성장 과정을 응원해준 많은 소문이의 부모님들이 계셨다고 들었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소문이가 한 단계 성장한 소년으로, 좋은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소문아 할미왔다', '소문아 엄마야', '소문아 아빠야' 이런 댓글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문이의 부모님, 보호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어서 성장 그림이 완벽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는 말로 감사를 표했다.
주연의 책임감은 막대하다. 더군다나 첫 타이틀롤이었다. 조병규는 "제목에 나의 배역 이름이 들어간다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다. 굉장한 부담이었다"며 "첫 촬영 전까지 밤잠을 설치면서 대본을 붙잡았다. 연기를 하면서 부족한 순간도 많이 느꼈다. 큰 점수는 못 줄 것 같고 반토박? 50~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함께 한 사람들의 중요함을 느꼈다고 강조한 만큼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유준상은 조병규가 연기를 공부할 때부터 존경하던 대상이었다. 조병규는 "맞추지 않았는데도 마지막 대사까지 유연하게 처리했다. 선배님과 이런 장면을 촬영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고백을 했다. 화면에 나온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굉장히 잦았던 기억이 있다"며 "대들보가 되어주셨다"고 했다.
'경이로운 소문'을 아직 놓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조병규 또한 최종회에서 정장을 입고 싸움에 나선 장면을 언급하면서 "소문이는 혼자 미성년자라서 고등학생이 히어로 역할에 취해서 정장을 입고 날뛰는 것 같았다. 시즌2에서는 정장이 소문이의 옷이 되어 의연한 모습이 비쳐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졌다. 그는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소문이가 소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듯 카운터로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라고 희망했다.
조병규는 "희귀한 순간에 최고의 신(scene)이 찾아오긴 하지만 소모하고 소비되는 것보다는 최고의 신이 왔을 때 충전되는 양이 굉장히 크다. 다들 아시다시피 내가 스무살 때부터 여든 작품 가까이 쉬지 않고 했다. 인간 조병규로서 취미가 크게 없다 보니 옛날에는 내가 불쌍하다는 자기연민에 빠진 순간이 있는데, 그런 순간 덕에 몰두할 수 있던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걷기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어 찾아볼 생각이라는 말을 건넸던 것이 생각났다. '경이로운 소문'을 하면서 10kg 이상을 감량하고 몸을 만들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헬스가 취미가 됐다. 조병규는 "헬스를 취미로 잘 받아들인 것 같다. 주로 헬스를 하고, 세네명 정도의 친한 친구들과 가끔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영화를 추천한다"고 하면서 "연기만 하고 사는 학구적인 타입은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장르적으로는 생각이 많다. 조병규는 "어떤 한 이미지 고착화를 싫어한다. 저란 사람이 무언가 하나에 머무르는 걸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들은 내가 배우를 끊임 없이 하는 걸 놀라워한다"며 "경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조병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머물기 싫어하는 조병규에게 또 하나의 돌파구는 예능이다. 꾸준히 예능에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는데,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카메오, '놀면 뭐하니' 등장에 이어 유재석의 새로운 KBS2 예능 합류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유느님' 유재석과 잇단 예능 인연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 유느님이라 불리는 선배님 라인에 들어가는 건 선택 받은 자만이 할 수 있고, 흥행 드라마를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다. 예능인에 대한 동경이 있고, 지금도 드라마와 영화보다 예능을 더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유느님에 대한 동경이 크고 '무도 키즈'이기도 해서 기회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했다.
다들 탐을 내는 배우가 됐다. 조병규는 "신인상을 받았을 때 모든 방송사들이 나서서 축하를 해주셨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싶었다. SBS에서 상을 받았는데 KBS, 넷플릭스, tvN, OCN, 스튜디오 드래곤까지 축하해주셨다. 방송사들도 소문이를 응원하고 있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 찾아온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진해 나갈 계획이다. "연기를 시작하고나서 주인공, 주연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고 말한 조병규는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정말 솔직하게 20~30년 뒤에나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그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게 기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며 표정은 무덤덤하지만 내면은 벅찬 듯해 보였다.
그는 "그래서 소중히 촬영하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오래오래 드라마와 영화를 하고 싶고, 혹은 연극을 하고 싶고, 배우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유일한 희망을 고백했다.
"제가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는데 지팡이를 짚고 2주간 다녀봤어요.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굉장히 많은 걸 느꼈어요. 한 할머니 분이 노파심에 '어쩌다 다리가 이렇게 됐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소문이가 이런 말들을 매번 들으면서 성장했겠구나 싶었어요. 그 말에 익숙해지고 초연해지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싶어요. 소문이의 아픔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