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선결혼후연애 줄거리 읽고 또 뻔하겠거니 싶어서 관심은 크게 안 갔는데
막상 보니까 흔하기는 흔한 클리셰긴 한데 설정을 디테일하게 잘 써서 재밌게 봤어
소개팅에서 만나 결혼하길래 남편이 또 여주를 오래 좋아한 설정이겠거니 했는데
그 반대로 여주가 남주를 10년이나 짝사랑해왔고, 남주에게 백월광이 있다는 오해가 있긴 하지만
알고보니 그냥 여주가 남주를 좋아해서 이용하던 관계였고, 그것마저 남주가 그러지 말라고 선을 일치감치 그었던 사이라
전혀 불편함도 없고 큰 빌런도 없어서 진짜 완전 술술템이야
백월광이 나타났는데도 부인이 질투를 하지 않는 건 널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친구의 말에
남주는 사랑없이 섹스는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지만 우연히 보게 된 여주의 일기장 속에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여주의 행적을 캐보지만 나오는 게 없음 ㅋㅋㅋㅋ
그래서 본인을 질투하기 시작하고, 섭녀에게 철벽을 치며 오해의 소지를 1도 안 주는 행동을 하다가
갑자기 문득 내가 그런데 왜 이러지? 하고 생각하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주를 사랑하게 된 사실을
자각하게 됨.
자기 마음 깨닫고 더더욱 얼굴도 모르는 여주의 백월광을 질투하게 되며 그 날밤 꿈속에서 여주에게 고백하려던
남주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며 소개해주는 꿈까지 꾸는 요란법석한 질투를 하는 게 맛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질투를 하던 중 동창회에 나간다는 여주때문에 같은 반 남자들 프로필까지 뽑아서 비서에게 백월광이 누구같냐고 물어보는 것도 킬포 ㅋㅋ
결국 질투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남주가 빵 터져서 고백하게 되고, 여주도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는데
이 부분도 담백하게 연출해서 더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더라
다정한 역할일때는 한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대사치는 첸시 목소리 덕분에 고백씬이 유난히 더 좋기도 했고
여주가 애기 낳으러 들어가서 3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으니 안절부절하며 다시는 애기 안 낳을거라고, 자기도 수술할거라며
부모들 앞에서 못 박더니 간호사가 애기를 안고 나오던 말던 쌩하니 부인 보러 다급히 병실로 들어가버리는 팔불출 ㅋㅋ
아이 다시 낳지 말자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남주 진짜 국보급 유니콘이 아닐리 없더라 ㅠㅠ
끈적한 이 아침에 남의 사랑 덕분에 잇몸마르도록 달달하니 넘 재밌게 잘 봤다 ㅋㅋ
최근 첸시작품중에 제일 괜찮은 작품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