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까지 봄 다른 건 일단 판단하지 않겠고
대본 내적인 것만 얘기하면
일단 오프닝 엔딩 구조적으로 잘 뽑고
한 회에 해결하는 사건도 잘 그려내는 편이야
무엇보다 여캐들이 다 좋음
소무의의 세 아내들도 다 사회적으로 희생당하는 역할인데
소무의가 그들에게 각기 피난처를 제공했고
그렇지만 아내들이 그에 기대지 않고
각자 자기들만의 지식과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해내고 소무의에게 도움을 줌
학문 의학 공학 무술 분야도 다 다양함
그리고 악인도 여자들이고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는 캐릭터들도 다 여자란 말임
다른 드라마처럼 여성들을 그저 들러리로만 소비하지 않음
대본 퀄로만 보면 최근에 본 고장극 중에서는 응집성과 일관성으로만 봐서는 단연 1위임
남주 소무의 캐릭터도 능력적으로 뛰어나고 자신의 이익에 초연하며 모함에도 의연한 인격자임
다른 사람들도 양면성이 있어서 보기 드물게 입체적인 대본임
근데 외적인 문제 중 여성 문제에 국한해서 얘기하면
이렇게 여성 캐릭터에게 의식 있는 대본을 가지고 작업을 하면서
여주를 (촬영 당시) 미성년자 배우로 캐스팅했다는 게 진짜 안타까운 것임
공개된 지금은 법적 나이로 성인이긴 하지만 촬영 당시라는 건 고려해야 하니
로맨스 부분 키웠으면 중국 내에서는 스토리적으로는 이보다 나은 평가를 받거나 흥행은 더 잘됐을 것 같음
여주 배우가 이미지가 맞는 캐스팅이라는 걸 설사 인정한다고 해도
서사에 있는 공백을 커버칠 수 있을 만큼 연기 존잘 배우는 아니잖음
(배우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현재는 그렇고 잠재력은 무척 큰 배우라고는 생각함)
그런 대본 가지고 작업할 정도면
어떤 여성관이 좋은 거고 상황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관념은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왜?
로맨스 부분을 엄청 절제한 것도 맞고
그리고 촬영이나 프로모 과정도 보면 배우들은 나름대로 조심하려고 하지만
제작사 측은 전혀 개념 없어 보임 설마 그래도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했음 정신 나간 거고
대본 쓴 사람과 제작하는 사람이 동일인이 아니라서 어쩔 수는 없겠지만
중국도 여성 인권이 발전된 부분과 뒤처진 부분이 갭이 너무 커서 일어난 일인가 싶고
작품적으로는 열심히 한 사람들은 너무 아쉽겠다 싶은
+) 그리고 난 작품의 내적 서사의 완결성이나 지향점이 제작이 되는 사회 환경이나 글로벌 의식, 민도와 어긋날 때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 거지
마음에 안 드는 거 끌고 와서 제작진 욕하는 판 깔자 이런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