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얼마나 노답인가 보자ㅋㅋ 하고 봤다가 이틀동안 몰입한 사람의 후기입니다
장차오시 회피형이라고 욕먹지만
작중에서도 뭐 원하는게 있으면 일단 참고 그걸 이루기 '좋은' 나중으로 미룬다는 소리듣는거 보면 무슨 유형인지 알것 같거든
이건 보통의 회피형이랑은 다른게 자기 감정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수치스러운 내 현재를 노출하는 걸 기피하는 타입임
그럼 왜 수치스러워 하냐
장차오시는 어릴때부터 죽은 형이랑 비교되면서 타인에게 사랑받으려면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개념이 자리잡혀버림
엄빠한테 사랑 받으려면
= 내기 형 대신 수학을 열심히 하고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이렇게 자아죽은 상태로 살다가 뜻조차 없었다는 장차오시라는 이름(자아)에 앵두가 의미를 붙이고 생기를 불어넣어준 거 ㅇㅇ
그러니 어릴때 잠깐의 추억을 평생 품고있을 수 밖에
여튼 엄빠한테 탈출하고 나서 앵두랑 행복해지나 싶었더니 집 망하고 나 잊지 말라더니 잠수타잖아
이것도 같은 논리임 ㅋㅋㅋ 나는 지금 앵두를 만날 자격이 없고 앵두는 이렇게 망가진 날 보면 실망할거라 생각해서 회피하는거
그래서 앵두가 찾아와서 붙잡아도 지금은 안된다했다가 그게 대체 언제냐 난 지금 그대로의 너를 원한다고 맞지랄해주니까 관계가 풀리기 시작함
장차오시처럼 자기 욕구를 뒤로 미루고 영원히 준비중인 성격에는 앵두같은 불도저 멱살잡이가 필요했고 천생연분이었음ㅋㅋㅋㅋ
+ 자낮정병 퇴마하는 앵두
근데 사람은 다면적인 게 장차오시는 정서적 결속이 매우 깊은 성격임
아무한테나 마음을 안주는대신 한번주면 끝까지 감
어릴 때부터 자기 챙겨준 사촌 형 병원비 도와주려고 일 3개씩 하면서 몸 갈아넣고 형수도 가족같이 챙기고
애기때 돌봤던 토끼를 10년이 지나도 죽은 자식처럼 품고 있고
밥주던 고양이 비오는날 걱정돼서 밤에 찾아가고
본인은 후진거 별볼일없는거 다 해도 앵두는 그런걸 보는 것조차 안된다 생각함
한번 마음 준 상대한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책임감이 과하기까지 한 모순 때문에 입체적으로 느껴져
엄마 손아귀에서 간신히 벗어났더니 이번엔 집이 망하고 사촌형이 다치고 유학을 못가고 불행이 겹치고 겹치면서 거의 평생이 정병타임이었음에도 훼손되지 않은 장차오시의 본질
앵두는 바로 그 순수함을 사랑한 것 같음ㅋㅋㅋ
장차오시는 앵두가 아주 어릴때 했던 말과 약속과 행동을 모두 한몸처럼 기억함 그걸 앵두도 알아버린 시점에 못놓을수밖에 없음
왜냐면 앵두 입장에서 장차오시는 환경이 변했을뿐 본질은 어릴적 그대로니까
아무튼 본체도 깔끔하고 멋있게 나온 작품들 충분히 많지만 난 앵도호박 속 장릉혁이 제일 좋아진것 같음ㅋㅋㅋ 지긋지긋하고 초라하고 결핍 있고 찌질하면서도 순수하고 다정하고 인간적인 면을 너무 잘보여줬음
차방에서 플탔던 "여주가 찾아오니까 남주가 바로 튀는 장면"ㅋㅋㅋㅋㅋㅋ 에서도 다가오는 앵두 한번 보고 추레한 자기 모습 한번 내려다보더니 주춤거리면서 도망가는 이런 포인트
아 여기도 좋았음
얼결에 재회했을때 다시 문닫고 나가서 건물주한테 왜 들여보냈냐고 화내는데 앵두는 못알아듣게 광둥어로 ㅈㄹㅈㄹ
그리고 하얗고 단정하던 전교1등에서
면도도 제대로 안하고 후줄근하고 얼굴도 햇빛에 얼룩덜룩 그을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상하게 비주얼 가장 취향이었음ㅋㅋ
결론
호
- 보기드문 회피형 남주 X 직진여주
- 잘 살다가 집안 망한 남주의 자낮 짝사랑
- 마음편히 볼 수 있는 동네친구들 우정서사
-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 여주도 자존감 건강함
- 빌런 여캐들 마무리가 ㄱㅊ
불호
- 첫날밤 뭐임 나 진짜 폭소했어 ㅅㅂ 중티밤티
- 1화 약간 진입장벽이었음 그냥 쏸천이라는 시골동네 애들이랑 가족들이 다 친했고 장차오시도 잠깐 와서 친해졌다가 떠났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
- 집착통제 지리는 장차오시 엄마 무서움 달달하다 싶으면 엄마 강림함
- 최종 쌍방 이후 달달한 걸 더 보고싶다 아쉽다
아무튼 장차오시는 자격이 생길 때까지 사랑을 미루지만 이미 앵두를 평생 사랑하고 있던 캐임ㅋㅋㅋ 내가 겪으면 환장이지만 드라마속 남의 일이니 도파민 터질 수 밖에 없는ㅋㅋ
그리고 이 장면 ㅁ쳤더라... 응... 앵두를 완벽히 이해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