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n회차 난친자들은 뭔 얘긴지 다 알아차릴 거 같은데
할 줄 아는게 정리 밖에 없어서 모아 봄
이른바 그들 사이의 "빚" 3종 세트
<10초 공부 타임 with gpt>
중어에서 빚진 셈 치자, 빚을 갚는다 라는 표현이 꽤 많은데
특히 연인 관계, 썸 탈때에도 많이 쓰는게 늘 신기했어
감정적인 빚, 내가 먼저 좋아한 만큼의 빚을 네가 다음에 애정으로 갚아라의 의미로 추측되는데
찾아보니 이걸 情债(정채, 사랑의 빚) 라고 부른다더라고
우리말 - 빚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가 대부분.
(거래, 부채, 부담, 짐, 청산의 대상, 심지어는 복수)
중국: 전통적으로 人情(인간적 정)”과 “账(장부)”개념이 같이 존재
'지금은 내가 더 줄게' / '나중에 네가 더 주렴' / '빚 졌다(欠)' / '빚을 갚다(还)' 라는 표현들의 심리적 내면을 보면
거래의 개념보다는 '서로의 관계가 계속 이어져 있다'는 표현에 가깝다고 해
그래서 썸 탈 때나 연인 관계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면
빚이라는 매개체는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 “관계가 계속될 거라는 믿음”을 은유하고 있고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는 문화권이라서 "관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의 표현으로 쓰인대
그래서,
이제부터 내 머리에서 우리말 '빚'의 이미지 는 잠시 접고
'빚' 이란 단어를 중국식으로 로맨틱 필터 백개 끼고 해석해 보려고
(그랬더니 중의적인 서브텍스트가 만발함. 난친자 특유 오바 유의)
1. 20 위안


情债(사랑의 빚)의 논리로 보면, 빌려달라는 얘기를 이판이 먼저 꺼낸 것 조차 일종의 고백으로 보여
앞으로 계속될 긴긴 관계의 시작을 이판이 열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고, 쌍옌의 표정도 의미심장한 고백을 받은거 같고
(이 에피를 작가가 굳이 넣은 이유가 이거 아닐까 우겨봄. 두 사람이 그냥 엮이는 일화로만 썼을 것 같지 않아서..)

기한없는 무조건적인 빚, 너의 마음에 맡기고 싶은 너와 나의 관계

情债 로맨스 필터를 끼고 보니 이 마저도 엄청난 고백으로 들려
(미안해 소년 쌍옌아, 너의 해맑음을 이렇게 해석해서. 그치만 너도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덜컥 던지진 않을거 아냐)
(+앗 글고보니 너가 다 빌려준다는 사람이 한명 더 있었네, 투투 돤자쉬. 너가 빌려주기엔 금액이 커서 쿨하게 부모님께 소개까지 시켜주고ㅠㅠ 너란 친구는 좋아하거나 인정하는 사람에겐 정말 조건없이 순수하게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순수하고 대범한 인격체인 듯 하다)


앞으로 돈을 잃어버리면 그냥 내게 전화하란 쌍옌의 이 말은
앞으로 관계의 위기에 처한다면, 그냥 내게 전화하란 말처럼 들리는 거 정상?
그리고 그 복선은 회수가 됩니다... 바로 홍콩에서


https://img.theqoo.net/GLSlpr
처음 볼 때도 저 쌍옌 대사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저 때 목소리, 거의 같이 따라 울었자나요ㅠㅠ)
情债의 관점으로 보면, 더 절절하기 그지 없는 순간인 듯 해
이판이 처음으로 쌍옌에게 마음을 열고 빌려달라고 했던 그 최초의 사랑의 빚까지 거슬러 올라갔어야 했을 만큼,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의 시작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을 만큼,
이 관계는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었고
그만큼 가장 절박했던 쌍옌의 마음이 저 20위안의 빚 은유에 다 녹아나 있는 것 같다
+) 이건 꽤 억측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왜 이판으로 하여금 굳이 20위안을 빌리게 만들었을까
20위안 말고 30위안, 40 아님 15위안일 수도 있었을 텐데.
좀 도른 난친자의 시선에서는 520(wu er ling/워 아이 니) 에서 5만 뗀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내맘대로 20 = '아이니' 라고 우김
사실 이판은 대관람차 키스 날, 누워서 쌍옌의 환상을 보면서 晚安(good night)의 발음 wan an 은 wo ai ni, ai ni (워아이니, 아이니) 의 약자라고 혼자 꿍얼거리도 했었잖아ㅋㅋ wan an 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20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 (우겨 본다)
2. 전생의 빚






이판의 부채감을 뒤집어서, 자기가 오히려 남자 하나를 빚졌으니 자기 자신으로 보상하겠다는 것이나
50년 후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나.. 모두 관계의 지속성, 영속성과 연결되는 것도 놀랍고
이 모든 것을 사랑의 빚으로 논리화 할 수 있는 情债론의 대가 쌍옌 선생 진짜 너무 대단하다 ㅠㅠ
이판의 자책을 쌍옌은 로맨틱한 책임으로 받고, 그걸 다시 사랑의 약속으로 발전시켜 영원을 고백한다는게 ㅁㅊ
+) 전생의 원한 얘기를 예로 들면서 왜 굳이 70~80살 까지 결혼 못한 상태의 자신으로 예시를 가정했는지 궁금했는데
그 설정은 '사랑을 늦게야 겨우 얻은 사람', '인생 내내 외로웠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깔려 있어서
이판의 내면의 오랜 외로움과 삶의 무게를 버텨온 나날들의 힘겨움이 투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네.
노년까지 고독한 존재로 스스로를 설정한 건, 자신에겐 사랑이 쉽게 깃들기 힘들다는 자조도 숨어 있는 것 같고
근데 저 대화에서 쌍옌이 그걸 멋지게 깨 준다.
그것도 아주 오래오래 50년뒤의 미래에까지 보상하다(빚을 갚을게)라는 약속을 하며
쌍옌이 갚아야 할 빚은 이렇게 쌍옌이 스스로 멋지게 짊어져 줬고,
이판이 갚아야 할 빚이 하나가 남았는데...
3. 이판이 빚 갚을 시간은 언제여야 하는가
https://img.theqoo.net/zWJcCf

논리의 왕 쌍옌.
자신은 이판에게 입꼬리 보조개에 대한 뽀뽀를 제공 당한 상태
그러니 원솽장 넌 내게 (스킨쉽 한번의 기회를) 빚진 거야

빚 갚으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아련할 수가 ㅠㅠ
왜냐면 그거슨 무의식 중에 발생한 둘 사이의 사랑의 빚이니까요
그리고 그 새벽부터 아침까지 (화면에는 안 나오지만) 쌍옌 또 잠 못 잤을 듯. 이번엔 너무 신나고 설레서
다음날 무려 세 번이나 빚을 언급하는 집착 쌍옌이 나오는 걸 보면ㅋㅋ
1) 아침 국수 먹으면서 이판이 찜쪄 먹는 채무 환수 스킬의 시작




지금 바로 갚겠다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래 ㅋㅋㅋ 그럼 언제?
조금씩, 조금씩 관계가 무르익은 뒤 보상받겠다니,
아주 이자까지 제대로 받으실 모양임. 이렇게 소중한 빚이라니
2) 출근시킨 뒤 본격 빚쟁이 모드
(방세 내는데 일년치 4만 위안 먼저 송금해주고, 빚 갚을 때까지 저얼대 방을 안 나가시겠다는 논리왕의 파워당당함)

큰일 났다 어떡하니 이판아.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디패가 스캔들 기사 시리즈로 야금야금 풀듯, 한땀 한땀 한 구절씩 잘라서 메시지 보내는 것 좀 봐
자세히 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심혈을 기울여 가장 자극적인 워딩으로 채워 넣는다. 연예지 기자했으면 클릭수 좀 벌었을 스킬
3)메시지로는 성이 안 차서 독촉전화 넣는 사채업자

그렇다, 이번 빚은 욕망의 빚이었던 것
하루에 3번이나 상기시켜 줄 정도로 대 흥분한 빚쟁이 되시겠다
이번 채무는 욕망의 댓가를 어떻게 치르느냐 인데.. (원작에는 쌍옌 보조개에 대한 이판의 애정과 몽유 뽀뽀가 직결되어 있음)
근데 말야... 자긴 피해자니까 보상하라고 하는데, 피해자 맞긴 맞는거냐고. 사실은 뽀뽀받은 수혜자잖아 쌍옌 너어는 진짜ㅋㅋㅋ
이렇게 계속 관계 뒤집어 놓는게 재밌어
이 이후로는 다른 사건 사고들로 쌍옌이 빚 얘기를 거의 할 일이 없었던 것 같아 (혹시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요)
드디어 빚을 받겠다고 선언 하는 때가 옴
아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라고 했었는데, 그 때가 온 것
오래 기다린 채권자여서 계산이 아주 정확해.
욕망의 빚은 욕망이 타오르실 때 받아가심
"원솽장, 빚 갚을 시간이야"


아주 야무지게 제대로 돌려 받고 계심
이 채권 채무 관계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