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인지명 보고있다고 얼마전에 글썼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어제 썼네 ㅋㅋㅋㅋㅋ
사실 처음엔 재미없어 보여서(주말 가족 드라마? 예상했어)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덬들이 현대극 추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가인지명이더라고.
현대극 40화는 좀 길다고 생각했는데, 2배속으로 계속 연달아 보니까 순식간에 완주했어.
가끔 남주 얼굴만 내세우다 망하는 드라마들 많은데 이 드라마는 이야기 전개에 더 집중되더라.
난 초반화 보고부터 링샤오 엄마는 그냥 '저 사람은 아픈 사람이다. 대화가 안돼. 병원에 가서 치료가 시급해;' 하고 생각을 했던 터라 보는 내내 그다지 화는 나지 않았어(포기하면 편해ㅋ). 스스로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당시에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원망,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으나 바쁜 남편에게 화만 내게 되는 상황, 모든 일은 스스로 삭히는 성격 등등 복합적인 이유로 저 사람이 저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구나 싶더라고. 거기다 재혼 상대도 사망하고 본인은 불구가 될 뻔하고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이라 조금은 안쓰러웠어. 거기다 피해망상까지 있으니, 저건 남이 뭐라 할수록 더 방방 뛸테니 절대 스스로는 못 고치지.
다만 링샤오 엄마 얘기는 중후반에서 적당히 끝냈어야 했는데 마지막화까지 늘어져서 그게 좀 아쉽긴해. 남은 가족의 서사를 마지막에 탄탄하게 보충했었으면 훨씬 꽉찬 엔딩이지 않았을까 싶어. 젠젠이랑 링샤오 결혼하고, 6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내놔라!!!!!!!
쯔추는 어떻게 보면 행동이 과하다고 느낀 순간도 있는데 그모든게 버림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걸 아니까 너무 안쓰러웠어. 이래서 애들이 너무 일찍 철들면..ㅠㅠ 엄마, 할머니, 아빠한테도 다 버림 받았는데 본인을 진심으로 받아준 젠젠네에 더 진심일 수 밖에. 쯔추야 행복해라. 젠젠네 아빠가 쯔추 열심히 챙기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 젠젠아빠 최소 보살님.
금의지하보고 꽃힌 담송운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도 있어. 말랑콩떡은 여전하고 거침없는 성격에 시원시원하고. 그래서 그런가 초반에는 약간 응답시리즈 보는 느낌도 있었어. 유쾌한 캐릭터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다. 나 약간 담송운, 호의선 이런 말랑콩떡 여주 좋아하는 듯.
부모가 자식의 거울이라는데 이 말이 딱 맞는 드라마였어.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아픈 구석을 잘 풀어낸 드라마같아. 어떻게 연출을 하냐에 따라 막장이 될수도 있고 어두운 이야기일 수도 있었을텐데 재밌으면서도 가볍게 풀어줘서 불편한 부분도 없었어. 이걸 보고 내 가족을 들여다 봤다? 에이 그정도는 아닌데 적어도 드라마속 가족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잘 표현돼서 진지하게 본 부분도 있었어. 법적으로 엮인 가족때문에 서로 상처받고 싸웠는데, 결국은 다시 법적으로 모두가 엮이는 엔딩 재밌다 재밌어 ㅋㅋㅋㅋㅋㅋ.
다만 주인공 가족, 주변 친구들 가족까지 전부 문제 있는 가족만 수두룩해서 이야깃거리는 많긴았지만 전부 하나 같이 엄마들만 이상하고 나쁜 사람처럼 나와서 좀 아쉬웠어. 모든 가정이 다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엄마만 문제로 나오는거야. 아빠가 병으로 죽어서 엄마가 오히려 고생했다거나, 아빠가 심하게 단속을 한다던가, 아빠가 집 나간 가족도 하나쯤은 있을 수 있을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