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작감배음이 완벽함
2023년에 본 모든 국적 드라마 중에 제일 좋았던 작품 하나만 꼽으라면 난 이거임
은비적각락 감독이 연출한 두번째 작품인데
(감독 ㄹㅇ 천재같음.. 중국인들은 뽕먹지말길 내가 천재라고 느낀 중드 감독은 이분이 유일하니깐...;
솔직히 영상미(단순 미쟝센)만 보면 은비적각락이 좀 더 맘에 들거든?
근데 스토리 면에선 뒤로 갈수록 힘이 딸리는 느낌이라...
만장적계절은 뒤로 갈수록 개오짐 아무것도 찾아보지 말고 봐야됨
어떻게 영업된거냐면 이 드라마가 꽤 잘 만들었는지
작년 부국제 ott 어워즈에 부문별로 많이 노미되었더라고
나는 다른 해외드 노미 기대하고 기사 클릭했다가 이 드라마 이름이 너무 많길래
뭔데 왜 이렇게 많은거지 호기심은 가지만 그냥 뭐.. 찾아볼 정도는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고 넘겼다가 뎡배에서 수상 관련 기사 떳길래 클릭했는데
만장적계절 감독이 감독상 / 무빙 강풀이 극본상 이렇게 딱 이미지로 박혀서 뜨는거야
그걸 딱 보는데 전에 봤던 그 드라마잖아??? 싶어서
작년 오티티 드라마 라인업 무빙 더글로리 카지노 삼체 간니발 등 흥한 드라마 꽤 많았는데
그중에서 이 드라마 감독이 감독상을 가져갔다는게 나한텐 꽤 신선한 충격이어가지고
바로 드라마 정보 찾아봤는데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줄거리 설명.. 뭔 소린지 이해할수없음 당연함
다 보고나서도 아 이렇게 적으면 정말 못알아보겠는데;; 싶은데 오히려 고마움
암것도 모르고 봐야 신의한수가 되는 드라마임
리뷰에 1화 30분만 참아라 후반부터 완전 달라지니까 이것만 믿고 달렸는데
(처음엔 진짜 집중안됨 그냥 블랙코미디휴먼드인줄 알았음)
다보고나면 왜 이 작품이 감독상 받아갔는지 쌉이해...
그리고 연기파티임 구멍이 없음 각각 캐릭터에 다 잘 어울리고
드라마에 세개의 타임라인이 나오거든?
얼마나 연기를 잘하면 메인배우 셋이 각각의 타임라인을 소화하느라 분장을 했는데
처음에 못 알아보고 젊은 배역 / 늙은 배역 다 다른 배우들인줄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
보다가 아아...같은 배우였구나 감잡고 미쳤네 소리나옴 ;;ㅋㅋㅋㅋ
더 웃긴건 은비적각락 남주도 못 알아보고 나중에 알아차림..
백옥란장 남주에 이 드라마 끌고 가는 주1 판웨이가 노미됐는데
참고로 작년 서드어에서도 남자연기상 받아가심
부국제 오티티 어워즈는 무빙이 있어가지고ㅠㅠ좀 힘들게 됐지만
내맘속에선 연기상 1등이심 여기 조연들도 연기 개잘해서 맘같아선 다 상주고 싶음
한 배우는 중웹에선 아쉽다고 소리 나왔다고 들은 거 같기도 한데
난 캐릭에 딱 맞는 마스크랑 분위기였고 연기도 곧잘 했던거 같아서 아쉽지 않음
그냥 한명이라도 바뀌면 안됨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이 없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아쉬운 부분도 있기는 한데...
특정 캐릭을 쓰는 방식이 트렌디한 느낌은 아니라..근데 시대배경 고려하면 또 이상하진 않고
극본의 설정값 안에서 연출은 최대한 덜 자극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난 괜찮았음
뭣보다 이런 복합장르를 한치의 어긋남 없이 퍼즐조각처럼 맞춰나가는 감독의 역량이 미쳤다 소리가 나옴
스토리나 메세지도 엄청 신박하거나 신선한 것도 아닌데... 보면서 생각났던 작품만 해도
살인의 추억,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백야행, (+하나 더 있는데 이건 강스포라 말안하겠음)
이만큼이나 되거든 근데도 감독의 연출이 미쳐가지고 좋다는 느낌만 든다는거임;;
아티스트 출신이라 음악을 엄청 잘 쓰는데 이게 또 하나의 개큰장점임
오티티에 들어와 있는데 45분 러닝타임으로 조각내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앞뒤 오프닝/엔딩크레딧이 잘리고 자막퀄도 내기준 위티비버젼이 더 좋아서
여건만 된다면 위티비버젼으로 첫눈 감상하는걸 추천함
자막은 둘째치고 이 드라마는 오프닝/엔딩크레딧을 스킵 안하고 다 봐줘야 돼
거기에 깔린 노래들을 가사 자막이랑 같이 봐줘야 완성된다고ㅠㅠ
오티티 담당자들 ...드라마 안보고 작업했냐고 진짜..ㅠ
웰메이드 드라마 보고 싶다 연기파티 보고 싶은 덬들에게 개큰추천하고
1화 후반부 보고도 그냥 그런데 안 끌리는데? 싶은 덬들은 더 안 봐도 됨
보통 거기서부터 흥미 가지는 덬들은 끝까지 완주할수밖에 없음
위에 언급한 작품들 중에서는 작품 전체적인 메세지는
내기준 맨체스터 바이 더 씨랑 가장 비슷한 울림을 주는거 같음
이런 류 작품 좋아하는 덬들에게 강추함
+ 맨바씨랑 이 작품 둘 다 본 덬들이 아닌데 메세지 다른데? 얘기할까봐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 부연설명함
맨바씨는 상처의 극복과 성장이 주된 메세지가 아니고 어떤 상처는 영원히 짊어지고 갈수밖에 없다는게 핵심이지만
만장적계절은 일단 표면상으로는 상처에서 빠져나와서 극복을 한다는게 핵심 메세지임
다만 표면적으로 이런 메세지를 담기까지 주인공이 인생 내내 겪은 상처들이 맨바씨에서 다루는 상처와 비슷한 결이고
극중에선 극복하는 쪽으로 다뤘지만 어떤 면에선 완벽하게 극복할 수 없는 류의 상처이기 때문에 비슷한 울림을 준다고 말한거임
여운이 깊게 남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생각함 결국 극복은 했으나..
극복하기까지의 오랜 세월을 시청자로 하여금 자꾸 생각하게 만들고 (되돌아보게 만들고)
주인공에게도 앞으로의 세월에서 영원히 흔적을 지워버릴 수는 없는 상처이기 때문임
맨바씨는 간접적으로 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만 보여주고 끝났다면
만장적계절은 확실히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강력히 암시하고 끝났다는 차이가 있음
아무튼 이런 의미에서 비슷하다고 말한거니까 맨바씨가 취향이라서 드라마 볼 예정인 덬들은 참고 바람
플 때문에 금방 쓸려갈 거 같아서 후기 카테로 올림
진짜 잘 만든 작품이라 언젠간 후기 올라오겠지 싶어서 기다렸는데
짹에서만 가끔 후기 올라오고 그러길래 플도 탔겠다 후다닥 써봄
참고로 만장적계절은 기나긴 계절, the long season이란 뜻이고
작품을 완벽하게 함축하는 제목임
다보고나서 포스터, 스틸컷들도 다 찾아봐
감독이 예술을 했구나 소리가 절로 나옴ㅋㅋㅋㅋㅋㅋ
이상 판웨이 배우의 백옥란장 수상을 몹시 바라며 쓴 원덬이의 추천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