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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외성여생시소칠 감정선 움직이는 거 너무 짜릿함 (섭남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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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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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전형적이거나 말이 안되는 설정, 전개, 캐릭터 드라마라도
작품 속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 나름의 논리성을 갖고 진행되면 이게 또 설득력이 있고 몰입이 잘됨

난 외성이 그랬는데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복습하는 회차(15회) 위주로 말하자면
섭남 감정선이 바뀌는 부분이 존잼이었음

원래 다른 사람 좋아했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감정선이 확 변하는 게 아니고 차곡차곡 쌓여서 흘러감.

전에 좋아했던 여자도 찐사랑이어서 둘이 잘될 희망이 없을 때도 그 여자가 원하는 거 들어주려고 최선을 다한 후
미련 없이 털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있고
그동안 본인에게 믿음과 안정감, 호의를 베풀어준 순수한 사람에게 마음이 옮겨가는 게 되게 자연스러움.

그런 섭남이 감정 자각하면서 상대방 남캐와 삼각-사각 구도를 이루는 순간도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는데

섭남의 감정이 단순히 남주의 질투심을 일으키고 갈등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오롯이 생명력을 가진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서 좋았음

중간에 섭녀와 여주가 다퉜을 때도 여주를 믿어주는데 이때 물론 섭녀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 식었고 마음이 움직이기도 했지만 이 섭남도 당연히 지능^^이 있고 경험으로 학습한 게 있기 때문에 감정이 아닌 본인이 보고 들은 걸로 여주를 믿어주는 장면에선 기립박수 칠 뻔…

드라마 설정 중에 한 여자한테 남자들 몰려서 발생하는 에피들로 작품 채우는 거 안 좋아하는데, (반대도 마찬가지)

왜 저렇게 분별없이 좋아하는지 납득이 안 가는 경우가 많고 해당 섭남(섭녀)가 그런 애정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종이인형이나 기계처럼 만들어놓고 철저히 도구로만 소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야.

혹은 아예 전형적인 서사or 주인공이랑 대립되도록 짜맞춘 갈등 서사 몰빵으로 진행하는 것도 마찬가지.

대단히 입체적인 캐릭터를 바라는 게 아닌데 그렇게 빤한 설정을 별다른 고민없이 써먹는 드라마는 다른 요소를 만드는 데도 게을러서 그저그런 결과물로 나타나더라구.

암튼 외성여생시소칠 흔한 패도총재물에 저세상 설정, 황당무계 전개에도

배우들 연기, 케미, 매력에 이런 감정선들 분명하게 잡고 가는 거 좋아서 언제 봐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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