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상사 완주하고 좌경사에 대해 생각하다 쓰는글)
(좌경사는 복잡한 인물이고
좌경사로서의 가치관과 엄식으로서의 가치관이 섞여있기 때문에 모든 행동을 한가지 결로만 설명할수는 없음
그래서 내가 말하는거도 좌경사의 한 부분에 불과할거임)
1편에서 소운락과 재회한 좌경사는 회상하면서 이렇게 생각함
"변하지 않았다. 십년이 지났는데도 너는 그대로였다"
좌경사는 인생에서 단 한번도 우선시된 적이 없는 사람임
누군가의 대신으로 희생당하고 이름을 잃음
부모에게서도 배신당한거나 마찬가지
그래서 십년전에도 지금도 소운락이 변함없이 사부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이 좌경사에게는 어떤 갈망을 일깨워준것으로 보임
누군가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절대 버림받지 않을것이라는 믿음
누군가의 최우선이 되고싶은 바람
(좌경사로서 살라고 말해주었던 존재이기 때문에 집착하고 사랑한다는 것도 맞지만)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고 완전하게 해줄 존재로서 소운락을 사랑한것
이때까지는 욕심이 사랑을 앞선 상태
내가 사랑받고 싶은마음때문에 사랑하는거라 일방통행일 수밖에 없고 급발진처럼 보이기도 해
그래서 무이채에서 소운락이 사부의 목숨과 그를 저울질하다 사부를 택했을 때 크게 실망했던 거지
결국 그녀에게 사부를 넘어서는 존재는 되지 못한다는걸 깨달았으니까
(한참 후 얘기지만) 사부가 죽은줄 안 소운락이 좌경사를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물러나면서 "네 목숨은 내거야" 라고 했을때 좌경사가 웃으면서 "내가 듣고싶던 말이야. 이런상황은 아니었지만. " 라고 대답한것도 이 맥락이 아닐까 함
이후
좌경사의 안에서 엄식으로서의 정체성이 커지기 시작하고,
소선을 다시 죽이기 위해 살리면서,
마치 죽기를 각오한 사람처럼 오로지 대의만을 위해 움직이게됨
이때 좌경사는 운락에게 사랑받기를 거의 포기한 것처럼 보임
결국 엄식으로 죽기를 택한 거지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소운락이 그가 가장 듣고싶던말을 해줬어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널 구할거야"
여기가 좌경사와 운락의 사랑이 완전히 마주본 시점이 아니었을까 함
그래서 좌경사는 살기로 했고 결국 살아남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