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무거운 이야기 꺼내서 미안한데 내 이야기 한 번만 들어주라. 가족 이야기야
나는 24살이고, 중국에서 유학 하는데 지금은 한국에 들어와 있어 코로나 때문에
친한 친구들도 모르는 이야기인데 어제 엄마랑 대화하고 잤는데 갑자기 아까 샤워 하다가 너무 눈물이 나서 여기에라도 털어놔봐.
나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맞고 자랐거든
5살때인가? 금붕어한테 밥 조금 더 줬다고 손바닥 10대 맞고 피멍 들어서 유치원 다녔고,
중학생 땐 엄마가 주말에 뮤지컬 보여준다고 해서 내 인생 첫 뮤지컬 볼 생각에 두근거렸는데 아빠가 식칼 뽑아들고 못 가게 했었어
신고 하겠다고 집전화기 붙잡고 부들부들 떨었는데 아빠는 본인 손에 피 철철 나는데도 눈에 힘풀려서 어디 한 번 신고 해보라고 소리 지르더라
그래서 나도 막나갔어. 아빠 존재 자체를 부정했고, 이유도 모르고 혼날 땐 바락바락 소리 지르면서 대들었어
죄송한 게 없었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안 하면 넌 어른한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냐고, 썅년이라는 말 들어가면서 혼났거든
골프채, 우산, 지관통, 책 등등 안 맞아본 물건이 없어.
머리채 싸대기 목조름은 기본이고.
근데 내가 혼난 이유가 새끼손가락에 하늘색 매니큐어 발라서, 밥 먹을 때 아빠 물 안떠놔서, 방 문 계속 닫고 있어서, 뭐 이런 것들이었고
당연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 맞기는 맞는데 죄송하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었던 것 같아
근데 나한테 뿐만이 아냐. 엄마한테도 그랬거든
아직도 똑똑하게 기억나 2007년. 내가 그 날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잤단 말야
근데 갑자기 아빠가 안방 문을 퍽 열고 들어와서 (술 안마셨어) 엄마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갔어
그래서 나랑 동생은 무서워서 계속 울고만 있었고.
근데 아빠가 엄마 끌고 나간 이유가 뭔 줄 알아? 아빠가 말 할 거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서래.
그 할말이라는 게 자기 사업 할 거니까 3000만원만 빌려달라고..
그래서 엄마가 결국 빌려줬는데 그 사업 망하고 3000만원도 허공에 증발했어 물론 돈도 아직 안갚았어
그 해 크리스마스에 교회 같이 가기로 했는데 아빠가 씻지도 않고 계속 자길래 그냥 자려나보다 하고 우리끼리 갔는데(아빠는 교회 안다녀)
그날 교회 갔다와서 자기 안깨우고 늬들끼리 간 거냐고 하면서 물건 다 내던져서 집 살림 다 깨졌어. 엄마 집나가고.
솔직히 우리 엄마 돈 적지 않게 벌어. 아니 솔직히 많이 벌어.
근데 아빠는 나 태어나기 1년 전인가에 공무원 하다가 승질 못이겨서 상사랑 대판 싸우고 때려치웠다고 들었거든
그때가 20대 중후반이었으니 지금까지 공무원 했으면 돈으로 엄마한테 열등감 느끼진 않았겠지
아빠 친구들도 의사에, 삼성 간부에, 사업하시는 분들이라 그 친구들한테도 금전적으로 열등감이 있어
그리고 우리 삼촌도 그 과목에서 이름 대면 알 만한 인강 강사라서 돈 많이 번단 말야..
친구들하고 있을 땐 어떻게 행동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삼촌하고만 만나면 삼촌한테 엄청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고, 잘난척 하고 그러는데
솔직히 삼촌은 그거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 아빠 빼고 모두가 알아..
또 우리가 3주에 한 번 정도 수원에 사시는 할머니댁에 올라가거든
그때 아빠도 오고 삼촌도 오셔. (외숙모는 외국에서 애기 키우셔 기러기아빠임)
근데 솔직히 외할머니 자식이 두 명이나 있는데 할머니한테 대놓고 "아유 노인네~" 이러면서 무시하고
할머니가 우리 오랜만에 봤으니 이것저것 뭐 자꾸 해주시려고 하시는데 "노인네! 그만좀 하세요! 아휴!" 이러면서 할머니를 혼내
나한텐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외할머니셔서 너무 기분 나쁜데 엄마랑 삼촌은 어떻겠어.. 진짜 너무 쪽팔리고 어디 숨고 싶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야
알바생이 조금만 무표정이거나 불친절 했다 싶으면 대놓고 막 혼내고,
"저기요" 하면 될 걸 굳이 아가씨 하면서 이거 이거 줘 이렇게 반말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야
계산 할 때 검지 중지 사이에 카드 끼워서 주는 건 기본, 알바생이 먹는 방법 설명해주는데도 참 말 많네 하면서 대놓고 창피 줘
그래서 나랑 동생이 따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린 적도 있어.. 정말 얼굴을 못 들겠더라. 동생은 울어 그냥..
아빠가 2주에 한 번 정도 전라도 내려오는데 아빠 내려온다는 말 들으면 나랑 동생은 셀프로 머리 잡아뜯으면서 울어
농담이 아니라 진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울어..
아빠 말로는 가족은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랑 동생은 아빠를 가족으로 여겨본 적이 없어
아빠 오면 일단 아빠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해야하거든. 우리 자유같은 건 없어
가뜩이나 동생 고3이고 8/15에 사관학교 시험도 있는데 아빠 오면 얜 또 집에서 공부 못 하고 독서실 가서 마스크 끼고 공부 해야해
아빠는 또 그걸로 불만 가져서 동생한테 뭐라고 해. 아빠가 왔는데 넌 나가는 거냐고.
그리고 동생은 나랑 엄마한테 이러는 걸 너무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서 내가 싫어하는 거랑 좀 다르게 혐오하는데
아빠가 그래도 동생은 오구오구 해줬어서 그런지 그 싫은 티를 직접적으로 잘 내는 편이야
근데 아빠가 "난 네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될 사람이 아냐^^ 너 진짜 그러다 죽어^^" 이러는데 이게 자식한테 할 말이야..?
요즘도 뭐 사업 하고 싶다고 자꾸 엄마한테 언질 던지는데 미치겠어
요즘에는 좀 착해졌는데 내 생각엔 엄마한테 돈 빌려보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이혼하라고 10년 넘게 말 하는데 엄마는 자식 결혼 할 때 아빠 없는 애 소리 듣게 하기 싫대
근데 나랑 동생은 결혼 안 한다고, 설령 한다고 해도 내 남편을 아빠한테 소개시켜줘야 하는 게 싫거든..
정말 미쳐버리겠어 아빠때문에 우리 가족이 너무 불행해
엄마가 한 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빠한테 말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도 생각 하고 있는데
어차피 안봐도 비디오로 "그만! 입닫아!" 이러거나 때릴 게 뻔해서 마음의 준비를 해도 막상 시도 하려니까 두려워
그래서 나는 많이 맞아서 내성 생겼으니 내가 말 하겠다 했는데 엄마가 너는 나서지 말래 니 성격 니가 모르냐고.
솔직히 엄마가 말 했는데 아빠가 엄마를 죽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해.
해결책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
사실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 더 생각 하고 싶지가 않은 것 같아
정말 이혼 했으면 좋겠고 아빠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
해결책 달라는 것도 아니고 힘내라는 두글자만이라도 좋으니까 나 위로좀 해주라...
나는 24살이고, 중국에서 유학 하는데 지금은 한국에 들어와 있어 코로나 때문에
친한 친구들도 모르는 이야기인데 어제 엄마랑 대화하고 잤는데 갑자기 아까 샤워 하다가 너무 눈물이 나서 여기에라도 털어놔봐.
나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맞고 자랐거든
5살때인가? 금붕어한테 밥 조금 더 줬다고 손바닥 10대 맞고 피멍 들어서 유치원 다녔고,
중학생 땐 엄마가 주말에 뮤지컬 보여준다고 해서 내 인생 첫 뮤지컬 볼 생각에 두근거렸는데 아빠가 식칼 뽑아들고 못 가게 했었어
신고 하겠다고 집전화기 붙잡고 부들부들 떨었는데 아빠는 본인 손에 피 철철 나는데도 눈에 힘풀려서 어디 한 번 신고 해보라고 소리 지르더라
그래서 나도 막나갔어. 아빠 존재 자체를 부정했고, 이유도 모르고 혼날 땐 바락바락 소리 지르면서 대들었어
죄송한 게 없었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안 하면 넌 어른한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냐고, 썅년이라는 말 들어가면서 혼났거든
골프채, 우산, 지관통, 책 등등 안 맞아본 물건이 없어.
머리채 싸대기 목조름은 기본이고.
근데 내가 혼난 이유가 새끼손가락에 하늘색 매니큐어 발라서, 밥 먹을 때 아빠 물 안떠놔서, 방 문 계속 닫고 있어서, 뭐 이런 것들이었고
당연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 맞기는 맞는데 죄송하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었던 것 같아
근데 나한테 뿐만이 아냐. 엄마한테도 그랬거든
아직도 똑똑하게 기억나 2007년. 내가 그 날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잤단 말야
근데 갑자기 아빠가 안방 문을 퍽 열고 들어와서 (술 안마셨어) 엄마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갔어
그래서 나랑 동생은 무서워서 계속 울고만 있었고.
근데 아빠가 엄마 끌고 나간 이유가 뭔 줄 알아? 아빠가 말 할 거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서래.
그 할말이라는 게 자기 사업 할 거니까 3000만원만 빌려달라고..
그래서 엄마가 결국 빌려줬는데 그 사업 망하고 3000만원도 허공에 증발했어 물론 돈도 아직 안갚았어
그 해 크리스마스에 교회 같이 가기로 했는데 아빠가 씻지도 않고 계속 자길래 그냥 자려나보다 하고 우리끼리 갔는데(아빠는 교회 안다녀)
그날 교회 갔다와서 자기 안깨우고 늬들끼리 간 거냐고 하면서 물건 다 내던져서 집 살림 다 깨졌어. 엄마 집나가고.
솔직히 우리 엄마 돈 적지 않게 벌어. 아니 솔직히 많이 벌어.
근데 아빠는 나 태어나기 1년 전인가에 공무원 하다가 승질 못이겨서 상사랑 대판 싸우고 때려치웠다고 들었거든
그때가 20대 중후반이었으니 지금까지 공무원 했으면 돈으로 엄마한테 열등감 느끼진 않았겠지
아빠 친구들도 의사에, 삼성 간부에, 사업하시는 분들이라 그 친구들한테도 금전적으로 열등감이 있어
그리고 우리 삼촌도 그 과목에서 이름 대면 알 만한 인강 강사라서 돈 많이 번단 말야..
친구들하고 있을 땐 어떻게 행동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삼촌하고만 만나면 삼촌한테 엄청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고, 잘난척 하고 그러는데
솔직히 삼촌은 그거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 아빠 빼고 모두가 알아..
또 우리가 3주에 한 번 정도 수원에 사시는 할머니댁에 올라가거든
그때 아빠도 오고 삼촌도 오셔. (외숙모는 외국에서 애기 키우셔 기러기아빠임)
근데 솔직히 외할머니 자식이 두 명이나 있는데 할머니한테 대놓고 "아유 노인네~" 이러면서 무시하고
할머니가 우리 오랜만에 봤으니 이것저것 뭐 자꾸 해주시려고 하시는데 "노인네! 그만좀 하세요! 아휴!" 이러면서 할머니를 혼내
나한텐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외할머니셔서 너무 기분 나쁜데 엄마랑 삼촌은 어떻겠어.. 진짜 너무 쪽팔리고 어디 숨고 싶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야
알바생이 조금만 무표정이거나 불친절 했다 싶으면 대놓고 막 혼내고,
"저기요" 하면 될 걸 굳이 아가씨 하면서 이거 이거 줘 이렇게 반말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야
계산 할 때 검지 중지 사이에 카드 끼워서 주는 건 기본, 알바생이 먹는 방법 설명해주는데도 참 말 많네 하면서 대놓고 창피 줘
그래서 나랑 동생이 따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린 적도 있어.. 정말 얼굴을 못 들겠더라. 동생은 울어 그냥..
아빠가 2주에 한 번 정도 전라도 내려오는데 아빠 내려온다는 말 들으면 나랑 동생은 셀프로 머리 잡아뜯으면서 울어
농담이 아니라 진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울어..
아빠 말로는 가족은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나랑 동생은 아빠를 가족으로 여겨본 적이 없어
아빠 오면 일단 아빠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해야하거든. 우리 자유같은 건 없어
가뜩이나 동생 고3이고 8/15에 사관학교 시험도 있는데 아빠 오면 얜 또 집에서 공부 못 하고 독서실 가서 마스크 끼고 공부 해야해
아빠는 또 그걸로 불만 가져서 동생한테 뭐라고 해. 아빠가 왔는데 넌 나가는 거냐고.
그리고 동생은 나랑 엄마한테 이러는 걸 너무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서 내가 싫어하는 거랑 좀 다르게 혐오하는데
아빠가 그래도 동생은 오구오구 해줬어서 그런지 그 싫은 티를 직접적으로 잘 내는 편이야
근데 아빠가 "난 네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될 사람이 아냐^^ 너 진짜 그러다 죽어^^" 이러는데 이게 자식한테 할 말이야..?
요즘도 뭐 사업 하고 싶다고 자꾸 엄마한테 언질 던지는데 미치겠어
요즘에는 좀 착해졌는데 내 생각엔 엄마한테 돈 빌려보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이혼하라고 10년 넘게 말 하는데 엄마는 자식 결혼 할 때 아빠 없는 애 소리 듣게 하기 싫대
근데 나랑 동생은 결혼 안 한다고, 설령 한다고 해도 내 남편을 아빠한테 소개시켜줘야 하는 게 싫거든..
정말 미쳐버리겠어 아빠때문에 우리 가족이 너무 불행해
엄마가 한 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빠한테 말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도 생각 하고 있는데
어차피 안봐도 비디오로 "그만! 입닫아!" 이러거나 때릴 게 뻔해서 마음의 준비를 해도 막상 시도 하려니까 두려워
그래서 나는 많이 맞아서 내성 생겼으니 내가 말 하겠다 했는데 엄마가 너는 나서지 말래 니 성격 니가 모르냐고.
솔직히 엄마가 말 했는데 아빠가 엄마를 죽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해.
해결책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
사실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 더 생각 하고 싶지가 않은 것 같아
정말 이혼 했으면 좋겠고 아빠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
해결책 달라는 것도 아니고 힘내라는 두글자만이라도 좋으니까 나 위로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