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 보고나서 조우정한테 거하게 치여서 봤는데... 난 이 영화가 꽤 마음에 들어.
대학생 시절의 모습을 꽤 현실적으로 그린것 같아. 의상이나 기숙사 등등..
소박한 중국 대학생들이 자전거 타고 데이트하면서 싱그러운 청춘을 즐기는 그런 장면들은 참 좋았어.
중국 여행 갔을때 중국 대학 캠퍼스에 가 본 적 있는데, 캠퍼스도 크고 공원같아서 우와 진짜 연애하기 딱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 ㅎㅎㅎ
영화에서 그런 청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점은 좋았어.
조우정은 대학생 시절이 너무 늙어보이고 머리꼬라지도 너무 촌스럽고, 가끔 어떤 장면에선 연기도 별로였어. 이건 감독의 디렉션이었던 거 같아.
일부러 촌스러운 역할이니까 그러고 나온건 이해가 가. 나중에 짧은 머리로 나올 땐 멋지더라.
감정씬, 키스씬은 역시 조우정...잘 하더라 ㅎㅎㅎ
여기서부터 후반부 스포있음.
그런데 스토리 전개가 좀 이상해. 얘네가 대학 졸업한 이후는 그냥 잊어버리려고. 영화를 좋게 보고 있었는데 정말 뭐야 이 전개는? 황당함...
후반부에 여주인공이 한경하고 엮이는 부분 좀 이해가 많이 안갔어. 게다가 한경한테 집착하는 여자한테 가라고, 그 여자가 너를 정말 사랑하는거다고 하는 부분...으잉? 엥?
한경은 스토킹 피해자 같은데? 이게 몇년 전에 나온 영화고, 또 그 당시 중국에선 이런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
그리고 여주인공이 한경한테 하는 대사 중에, 사랑을 할 때는 조국을 사랑하듯이 해야한다...이런 황당한 대사가 있는데, 이건 사상검증 하려고 그냥 끼워넣은 대사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비유가 왜 나오는지 정말 이해 안갔다.
자막 올라갈 때 나오는 OST 너무 좋았어. 이 영화를 좋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별로라고 말하기도 좀 그래.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지는데, 캐릭터의 매력, 배우들의 케미와 일부 씬들의 분위기가 만족스러웠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캐릭터들이 헤어졌다가 재회했을 때 나이가 20대 후반, 30대 초반 정도일텐데 막 인생 다 산 것 처럼...엄청 나이 많이 먹은 것 처럼 말하는게 좀 와닿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