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이제 열여덟인데 저렇게 가는구나 ㅠㅠㅠㅠㅠ
그전까진 아무리 행복하게 자랐다지만 마지막 몇년이 정말 가슴사무치게 슬픈 인생이야
이미 서주에서 고소오 배신에 단치 일 겪고 가족들 죽음 겪으면서 있을 고통은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2년 뒤에 예조에서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면서 더한 고통을 겪는다는 게 정말 슬프다
잔인한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서주에서 고소오랑 있었던 일 다 잊은 채로 예조로 가서 동궁에서 지낸 게 2년 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 2년도 처음엔 그저 고향을 그리워하는 거였다면, 막판엔 돌아온 기억 때문에 몇배로 더 괴로웠을 거잖아
마지막으로 욕심내서 서주로 돌아온 건데 돌아와서 오히려 공주로서의 사명감을 체감하게 되다니
아도도 꼭 그렇게 죽어야 했나 ㅠㅠㅠㅠ
아도도 소풍 못지않게 정말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하고 그렇게 죽은 거 너무 불쌍함
(그리고 고현 누워있던 침상 별로 높아보이지도 않던데 장검은 어떻게 세워서 찌른 거늬)
그리고 우리의 이승은 샛기 ㅠㅠㅠ
혼자 기억 싹 다 지우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할 때 진짜 맴매해주고 싶었는데
소풍 죽고 나서 노인될 때까지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았을 거 생각하니까 얘도 또 짠해
마지막에 혼자 망천강 찾으면서 죽을 때까지 사막 헤메는 거 같은데
작가님이 잔인하시긴 해도 벌은 참 사바사로 잘 주는 듯
황제님들은 아주 여생이 스펙타클하고, 여기 나오는 여캐들은 다들 슬프네
사람 못 믿고 하나씩 버리던 부황은 막판에 충격받고 중풍 걸려서 허수아비처럼 왕좌에 앉아있고
계획적으로 자기 복수는 다 성공했지만 결국 제일 원하던 소풍 잃어버리고
소풍 마지막 원이라 죽지도 못 하고 헛깨비처럼 살아서 평화지킴이 된 이승은도 그렇고
명월이나 고여의, 슬슬도 다 결말이 안타깝고
황후조차 황제 맘 한 자락 얻지 못 하는 건 안됐더라
태황태후님 막판에 해탈하는 것도 그렇고 낙희나 미라 빼곤 다 왜 이러는 건지 ㅠㅠㅠ
그리고 이 드라마가 내 마음에 들었던 건 스토리도 애절하고 극적인 서사도 있지만
음악 때문이기도 했는데 오프닝 엔딩도 좋지만 그 여우 한 마리 노래가 정말 너무 구슬퍼서 좋았음
마지막에 소풍이 여우 한 마리 부르면서 죽는데 그 단조가 정말 계속 뇌리에 남더라
소풍이가 여우 한 마리였던 거지....? 모래언덕 위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결국 기다리지 못 한...
그리고 나오는 배역마다 다 연기를 잘 해서 진짜 거슬리는 게 없었음
솔직히 이승은 맡은 배우 연기야 나도 계속 감탄하면서 보기도 했고 다들 칭찬도 많이 하더만,
소풍 배우는 좀 얘기가 적은 거 같아서 적어보자면 마지막에 소풍이 양쪽 군사 가운데로 들어가서
눈물은 글썽이지만 어투만은 통쾌하게 남은 두가지 약속 지키라고 말하는 씬 정말 연기 잘 했다 싶음
그 전에도 발랄한 연기라든지 비극을 맞닥뜨렸을 때 연기들도 솔직히 다 좋았고 ㅠㅠ
중드 보면서는 처음 본 배운데 너무 좋았다 ㅠㅠㅠㅠ
당분간은 계속 먹먹하게 남을 거 같아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