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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번역) SPUR 2021년 6월호 인터뷰 - 로맨스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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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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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즘과 보석과
치바 유다이 ― 로맨스의 기사

― <SPUR> 2021년 6월호


명작 <리본의 기사>에 착상한 스타일링을 치바 유다이가 한다면……? 미의식으로 일관된 귀족적인 분위기와 로맨티시즘이 한데 녹아든 유일무일한 기사가 나타났다. 극상의 보석도 자연스럽게 몸에 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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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자신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그날 치바 유다이는 촬영 주제에 맞춰서 사스콰치패브릭스의 섬세한 흰색 레이스 셔츠에 검정 가죽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생 로랑 부츠, 귀에는 은 피어스를 하여 그야말로 단단하면서도 달콤한 아름다움. 그것은 말이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자기 나름대로 형태로 만드는 능력이라고도 생각했다.

“이 셔츠, 오늘 처음 입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그래서 가죽 재킷을 매치해 봤어요. 모양이 예쁘죠. 패션을 무척 좋아해요.”

멋 내기는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그의 경우에 엔터테인먼트란 남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고 자신도 즐기는 것. 이번 1년 동안 집에서 지내기는 그리 괴롭지 않았다고 하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느낄 법한 욕구불만은 역시 조금 있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도 여러 가지 즐기는 방법은 찾고 있지만요. 예컨대 ‘오리엔트’ 같은 주제나 드레스 코드를 정하고 온라인에서 친구와 만나기도 했어요. 4분할 화면에서 각자 주제에 맞는 차림을 하고. 그렇지만 옷이라는 건 역시……. 요전에 오랜만에 쇼핑하러 나가서 ‘아, 정말 즐겁다.’ 하고 생각했어요. 입을 것도 지금까지 일하러 갈 때는 그렇게 따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번 ‘오늘은 뭘 입고 가지?’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남의 눈에 닿는 즐거움, 은 아니지만(웃음).”

그의 옷맵시는 예를 들어 해리 스타일스나 티모시 샬라메, K팝 스타들이 남성복의 개념과 스테레오타입을 뛰어넘어 다채로운 색과 무늬,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과도 공명하고 있다. 그것은 새로운 세대가 종래의 남성상을 깨뜨리고 변해 가는 큰 계기가 되는 듯 여겨지기도 하지만 본인은 그런 점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한테는 없어요, 깨뜨린다든가 그런 마음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때에 걸치는 느낌. ‘부순다’든지 ‘개혁’이라든지 그런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요. 주얼리나 진주도 평소에 제가 착용하고 기분이 좋다든가 ‘오늘은 거기 갈 거니까 하고 가자.’라든가. 진짜 엔터테인먼트예요.”


대중적 이미지가 꼭 자신은 아니다

그렇다, 젊은 세대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은 오히려 언제나 주위 어른이나 대중 매체다. 다만 골치 아픈 사실은 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도 그로 인해 대중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갇혀 버리는 것. 예를 들면 빌리 아일리시. 그 독특한 스타일과 우울증 등 개인적인 체험을 음악에 담았기 때문에 빌리 아일리시는 ‘신세대의 목소리’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빌리 아일리시: 세상은 조금 흐릿하다>(2021)에서도 그 점만 질문하는 연상의 남성 저널리스트에게 둘러싸여서 난감해하는 듯한 장면이 있다.

“답답하죠(웃음). 그래서 조금 우쭐대는 느낌으로 보이면 이번에는 분명 ‘자만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테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러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풍파가 일지 않겠지만…… 그것도 엄청 욕구불만이 쌓이고. 정말이지 그런 성가신 사고방식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치바 유다이의 경우, 대중적인 이미지는 ‘귀여움’. 하지만 이제 그것을 조절하거나 굳이 그에 반대되는 일을 고르려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드라마 <좋아요! 히카루 겐지 군>처럼 그 대중적 이미지를 확대하여 화사한 매력을 발산하는 독특한 역도 연기했다.

“일은 합니다. 거기에서는 (대중적 이미지에) 맞추지요. 다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저 자신을 요구했을 때는 관계가 없어요. 취재에서 ‘역시 자기 전에는 핫초콜릿이나 우유를 마시나요?’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그러면 ‘아뇨, 맥주요.’ 하죠(웃음). 음, 표현할 때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필요해질 때도 있고…… 단지 예전에는 그런 부분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없어요. 이미지에 어긋나는 역도 오면 하지만 굳이 찾으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재미있으면 뭐든지 하죠. 다만 그런 대중적인 것이 사생활에까지 침식해 들어오면 저로서는 조금 무리예요.”


로맨틱이 세상을 바꾼다

지금 세대가 세상을 바꾼다, 라고 할 때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것은 인종차별이나 기후 위기를 호소하는 항의 등 사회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변화는 더 넓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화나 예술이 이를 점점 촉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미의식이 매사를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 대개 어느 세대에 있어서도 계기가 되는 것은 로맨틱한 정신이다.

치바 유다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꼽는 드리스 반 노튼도 로맨틱한 작풍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그 미의식을 관철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상의 결단을 하여 패션업계에서는 이색적으로 여겼다. 반 노튼을 좇은 다큐멘터리 <드리스 컬렉션>(일본어 제목은 <드리스 반 노튼: 패브릭과 꽃을 사랑하는 남자>)(2017)에서는 그 측면도 그려져 있다.

“저, 원래는 ‘이 브랜드 디자이너가 바뀌고’ 같은 정보에는 흥미가 없어요. 제품이 좋으면 뭐든 괜찮고 물건은 소중히 여기고요. 뭐, 저한테 지식이 없어서 따라갈 수 없을 뿐인지도 모르지만요. 단지 드리스 반 노튼은 좋아해요. 오늘도 입고 오고 싶은 드리스의 재킷이 있어서 망설였어요. 뉴욕에서 산, 파란 벨루어 원단에 자수가 놓인 옷. 52사이즈라 너무 크지만 안 살 수가 없었어요.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때 코멘트를 부탁받았는데 그 일이 무척 즐거웠어요. 그 커플이 근사하고 두 사람이 사는 집이나 정원도 멋지지요. 그런 집에 살고 싶어요. 그건 대중적인 배우 치바 유다이로서가 아니라 저 본인이 살고 싶네요(웃음).”

그럼 배우로서 동경하는 존재는? 하고 묻자, 나온 것은 자비에 돌란의 이름. 10대 무렵부터 쓰라린 인간관계를 계속 찍어온 퀘백 출신 감독이다. 정열적이고 로맨틱한 영화를 제작하고 연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도 미의식은 일관된다.

“자비에 돌란은 작품을 좋아하고요, 돌란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 최근의 <마티아스와 막심>(2019)도 좋았어요. 돌란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보고 곧바로 그걸 만들었다는 점도 미련 없이 깔끔하죠.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프랑스어를 공부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좋아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돌진하는 그 마음이 치바 유다이를 어디로 데려갈지 흥미는 끝이 없다. 그것은 분명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치바 유다이만이 아니라 주위 환경을 바꿔 가리라는 예감이 든다. ‘로맨틱은 멈추지 않는’ 것이므로.



* 2018년 일본에서 <드리스 컬렉션>을 개봉할 때의 코멘트

치바 유다이 (배우)
생활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자고 생각했다. 패트릭과의 관계도 멋지다. 처음으로 무리해서 산 드리스의 니트를 나 자신의 성장과 함께 아껴서 입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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