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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요시모토 바나나 블로그 - 포의 일족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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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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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포의 일족>과 만난 건 초등학생 때.

옆집 키미 짱과 대사를 통째로 외웠다. 없는 용돈으로 좌우간 장미를 샀다.

(중략)

‘우메다예술극장’에 <포의 일족>을 보러 갔다. 이런 시기라서 얼마나 대책을 세우고 갔는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나와 포의 역사로 봐도 어떻게 해서든 보고 싶었다.

아스미 리오 씨가 연기하는 에드거의 귀기 서린 매력도 대단했고 그리운 이야기는 애절하고 탐미적이었지만, 나는 아무튼 치바 유다이 씨에 주목하고 있기에 앨런을 보러 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주 좋았다. 에드거가 앨런이 아니면 안 되었던 이유, 지금도 앨런과 (큰일이 벌어지고 말았지만) 함께 있는 이유, 살아 있을 수 있는 (살아 있을까) 이유. 최애라서가 아니라 치바 씨는 그걸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노래하는 그 대단한 사람들에 섞여서 노래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지만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보완하고 후반 들어 점점 노래가 능숙해졌다. 무엇보다도 앨런에게밖에 없는 그 덧없음, 외로움, 애처로움, 미숙함, 무구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점이 대단하다. 다른 분들이 그 무대 안에 살고 있다면 치바 씨는 원작에서 홀로 나와서 홀로 우뚝 서 있었다.



2021/02/05

우메다에서 보고 온 이 무대, 도쿄에서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진화했는지를 똑똑히 볼 수 있어서 고마웠다. 이런 힘든 시기에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출연자 전원이 이 무대에 대해 완전히 몸에 익어서 한 덩어리가 되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론 우메다에서도 그랬지만 그 흐름이 한층 더 커지고 강력해져서 주제가 더욱 잘 전달됐다.

치바 씨가 연기력으로 그려 내는 앨런의 섬세한 마음의 표현에 전원의 이미지가 따라오고 있다. 그리고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노래에 치바 씨의 노래가 따라왔다. 최고의 밸런스다. 최애라서가 아니라 그의 앨런은 역시 무대 분위기를 바꿀 만큼 리얼하다.

그리고 아스미 씨가 나온 것만으로 장미가 피어나듯 ‘거기에 에드거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힘, 다카라즈카 시절부터 이 역에 대해서 기적의 인물이다.

이것은 무척 슬픈 이야기라는 생각도 새삼스레 했다.

같이 취급해도 괜찮을지 미묘하지만 요전에 본 영화 <야쿠자와 가족>과 마찬가지로 사회 안에서 소수자가 되어 버린 종족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들고 슬픈 법인지, 그 속에 있으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격이 변하고 어떤 식으로 무시무시함을 띠어 가는지 그런 이야기이기도 하다.

앨런의 혼신을 다한 “누구 좀 도와줘!”도, 메리벨의 “에드거! 에드거!”라는 외침도, 에드거의 “함께 와 줘, 혼자는 너무 외로워.”도 만화에서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절실하고 그립다. 에드거와 앨런을 보고 있는 사이에 눈물이 났다. 이 얼마나 슬픈 사람들인가.

내 마음속에 있던 에드거와 앨런이 진짜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시 시간의 흐름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말하긴 해도 원작은 아직 진화하며 계속되고 있어서 기쁘다. 에드거의 냉정한 마음은 내 영원한 동경.

온라인 라이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앨런 앵글이라니 앨런 쪽에서 본 앵글이면 어떡하죠?” 하고 고민한 우리(그럴 리는 없습니다).





오늘 올라온 글을 보니까 저번 오사카 공연도 보고 오셨길래
각각 포의 일족 부분만 번역했어
작가님이 앨런 얘기 쓰면서 계속 '최애라서가 아니라'를 강조하시는 게 포인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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