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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바우어(Ina Bauer)
스케이터가 속도를 낸 채 특정 자세를 유지하면, 그것만으로도 글라이드(미끄러지는 움직임)가 만들어진다. 이나바우어는 그중 하나로, 앞다리를 바깥으로 돌려 런지(lunge) 자세를 취하고, 다른 한쪽 다리를 뒤로 뻗으며 상체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양쪽 에지를 번갈아 타며 자세를 유지한다면, 얼음 위에 S자 곡선이 그려진다. 이 동작을 상상할 때는 발레의 ‘포스 포지션(fourth position)‘을 떠올리면 된다. 가장 훌륭한 이나바우어는 링크 전체를 가로지를 정도로 길고 유려하게 이어진다.
글라이드는 이 종목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로 여겨지며, 많은 스케이터들이 처음 이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주된 매력이다 —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마찰이 사라진 듯한 감각 — 이 모든 것은 마치 이륙의 순간과 가장 흡사하다. 팬들은 종종 IJS(국제판정시스템)가 너무 많은 필수 요소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라이드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은 그만의 시그니처 동작이 된 이나바우어(Ina Bauer)를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넣지만, 그가 그것을 펼칠 때마다 관객들은 매번 처음 보는 듯 숨을 삼킨다. 그것은 날이 선 블레이드의 기술 때문도, 유연하게 풀리는 척추 때문도 아니다. 단지 몇 초, 아니 어쩌면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하나의 포즈를 유지하는 대담함 때문이다.
그가 마치 공중에 떠오르듯 두 팔을 들어올리는 순간, 그것은 우리에게 내리는 하나의 명령이다 — “환호하라.” 우리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때 자물쇠 회전장치가 ‘딸깍’하고 맞물리며 금고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차준환이 미끄러짐(Glide)에 도전하며 얻은 보상이다. 관객을, 그가 만들어낸 그 순간 속으로 함께 초대한 대가로 말이다.
기고글인거 같은데 역시 이나하면 준환이👍
중간에 파란 링크 누르면 루마님 이나모음 영상 나옴
https://youtube.com/shorts/feG0R_3Gy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