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들은 죄다 기계의 힘을 빌려 대충 의역한 거라 정확하지 않음 주의
여기 이 후기 쓰신 분이
https://theqoo.net/chajunhwan/3279638582
전에 작성하셨던 2021년 엔치케 갈라 연습 관람 후기를 퍼왔어
1년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언급할 정도로 인상깊은 장면이라고 느끼셨나 봐 늘 느끼지만 정말 어디서 사랑에 빠지게 될지 어떤 모습을 내내 혼자 떠올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ㅋㅋㅋㅋㅋ
https://x.com/karukaruyanka/status/1460813188291723264
2021
준환이가 갈라 연습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어폰을 끼고 노래에 맞춰서 자기 세계에 집중하고, 마지막까지 거의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시간을 꽉 채워 연습하는 모습에서 금욕적인 느낌이 묻어나왔어요
본 공연에서도, 곡이 울려퍼지기 전에 이미 그 세계관에 빠지는 게 대단해요
https://x.com/karukaruyanka/status/1594211128439365632
2022
준환이는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NHK 갈라 연습을 보고 더 좋아하게 됐어요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하지 않고 다른 선수의 갈라곡이 흐르는 동안에도 이어폰으로 곡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연습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고 빠졌어요
(시작은) 외모의 아름다움에 끌렸지만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의 연습에 대한 진정성, 노력 때문에
https://x.com/karukaruyanka/status/1717052220787851391
2023
음악만을 듣고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계속 자기 안으로만 향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제 후기에서 핵심이 되는
<華がある 꽃 같은 화려함이 있다>
이 말이 곱씹을수록 진짜 인상적인 거 같아
華 (빛날 화 - 빛나다, 찬란하다, 화려하다)
-꽃
--꽃과 같이 아름다운 것, 모두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아름답고 한창임; 또, 그러한 것.
내가 'ㅇㅇㅇ 선수, 화려한 플레이입니다!'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만화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게 이거야
슛을 넣은 것도 아니고 그저 패스나 드리블 같은 동작만을 해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지
피겨로 따지자면 4회전이나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양한 포지션의 스핀을 도는 것도 아닌데 얼음을 지쳐서 미끄러져나가는 순간 시선이 집중되는 선수들이 있는 거 같아 별로 특별한 포즈나 동작이나 기술을 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뇌리에 남는... 인상적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선수들
위에 나온 저 선수가 한 살 어린 라이벌 경기를 보면서 똑같은 말을 하는데
만화 후반부로 가면 저 화려함이라는 건 단순히 재능의 유무만을 뜻하는 게 아니고 부단한 노력과 연습으로만 완성되는 장인의 경지라고 제대로 설명을 해주고 있음
나도 옛날에는 퍼포먼스 자체가 크고 빠르고 격렬해야만 시선을 집중시킨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신부가 웨딩드레스의 순백으로 식장에 있는 온갖 총천역색들을 압도하는 것처럼 탄탄한 기초, 단단한 기반과 베이스, 불필요한 잔동작 제거, 대신 기술 하나하나를 차분하게 진행하면서 정확함을 더하면 대단한 안무가 없다 해도 스케이팅이 환하고 화사하고 화려하게 느껴지더라 기본이 정갈하게 자리잡으면 안무 하나만 해도 그 움직임이 엄청나게 크게 와닿으니까 대신 기초가 없으면 그냥 때려박는 물량으로 승부보게 되는 거고
그래서 준환이 갈라 중에서도 보윗스가 가장 깨끗하고 청초하기 때문에 반대로 가장 화려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보윗스 감상 찾아보면 안무가 너무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 정말 취향존중하지만! 팬을 별이라고 생각하면서 들려주는 이 무대에 안무가 많았다면 오히려 군더더기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윗스는 안에서부터 빛을 내는 플그지 장식물들을 덧대서 치장하는 갈라가 아님......
https://x.com/juna__juna__/status/1697977558737019246
https://x.com/chacha_2127/status/1798565165115531547
보윗스 원곡자가 들려주는 곡 테마에 대한 비하인드만 들어도 이 노래가 뭘 과장하고 극대화해서 터뜨리는 그런 곡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고
https://x.com/H_ettti/status/1745471875726401993
그래서 이번 이수 총회 보다가 너무 황당해서 화도 안 났던 장면이 있는데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틱톡 안 보고 사냐? 점프 조회수가 얼마나 높은지 아냐? 스텝 같은 건 이제 아무도 안 봐' 워딩 안 정확함 내 귀에는 대충 저런 뉘앙스로 들렸음 와 정말 그거 듣고 너무 어이가 없는 나머지 걍 할 말도 없더라 내가 그 총회 참석했으면 저 말 나온 순간 화염병 던지고 테러리스트로 잡혀나갔을 것
처음 입덕했을 때 궁궐에서 올드비 백성들이 아기백성들한테 피겨가 어떤 종목인지 이해시키려고 ㄹㅇ 오랫동안 애를 쓰고 글도 많이 쓰고 하면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지금도 기억한단 말이야 나는?? 그런데 총회에 참여해서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룰 개정을 앞두고 하는 말이 저거야? 와 베올 입덕인 나조차도 스케이팅 스킬이 왜 중요한지 그게 정말 많은 걸 설명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 2년 넘게 알아야만 했는데 이런 ㅁㅊ😞
도형을 그리는 동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도 '피겨'라는 단어를 꼭 붙이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 직위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저게 할 소린가?? 주니어에서 스텝 없앤 이유가 뭔지 짐작도 안 갔는데 그게 고작 엠지들은 지루한 거 싫어해 같은 이유 때문이라니(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합리적 의심 맞음) 그런다고 젠지들이 피겨 본대?!!!!! 틱톡을 하나만 보고 사나 아니 골든아워 틱톡 조회수는 점프 때문에 나왔나요???? 이수가 왜 가무 스텝 인스스를 올렸는데?? 총회 때문에 지난 한 주 내내 기분 안 좋았고 선수가 기울이는 노력을 윗자리에 앉은 놈들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구나 하는 패배감이 들어서 현타 오지게 왔었는데ㅠㅠ
어제 준환이 스케이팅을 몇 초 안 되는 영상으로만 보고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싹 다 사라지고 정화가 되는 거 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https://x.com/chacha_2127/status/1801950029671993784
어제 쏟아진 후기들 전부 같은 사람이 쓴 것처럼 그냥 그냥 한없이 아름답고 화려했다는 감상이 넘쳐나서 너무 좋음... 룰을 짜는 인간들이 아무리 종목을 엉망진창으로 훼손해도 보는 사람들은 알아본다ㅠㅠ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준환이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얼마나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이 난다 준환이 스케이팅을 계속 보고 응원할 힘이ㅠㅠㅠㅠㅠㅠㅠㅠ 돈 모아서 이수 암살단 만들 힘도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