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ㄷㅍㅅ>의 배경인 해성은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다.
1999년이라는 시대의 공기를 진하게 품은 시간 캡슐 같은 곳이다.
삐삐와 카세트 테이프 광고가 걸린 빛바랜 간판, 초코파이를 파는 구멍가게, 뮤직비디오를 보기 위해 TV 앞에 달려가는 아이들.
공기엔 정전기처럼 Y2K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감돌고, 그 아래에는 '이 마을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 이라는 예감이 꿈틀거린다.
이 드라마는 90년대 소품을 단지 장식으로 쓰지 않는다.
뚝뚝끊기는 전화, 투박한 가전제품, 스마트폰 없이도 살아가던 아날로그적 혼란 속에서 이들의 삶이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서류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규칙을 절대 어기는 법이 없는 남자. 변화는 그에게 재앙이지만, 해성은 그의 인생에 ‘최대급 재난'을 선사할 예정이다.
상상돼서 ㅈㅉ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