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겐이 이 손편지 그대로 올려주기를 기도한다.
스크린에 나왔던 손글씨 편지인데, 애매한 띄어쓰기를 제외하고는 정말 화면 그대로 옮겼어.
장난스럽고, 진중하고, 신중한, 솔직한 모든 것이 들어가 있던 편지였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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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변요한입니다.
처음으로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편지를 전하려 합니다. 부족한게 많아 마음만큼 전달될지는 모르겠어요. 우리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이걸 읽을 때면 반가웠습니다 겠죠?
일을 시작한 후 처음 시작에 함께 해준 동지...들도 있고 ㅋ
오늘 처음 마주한 분들도 계시죠?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지금 같이 우린 이화여대 삼성홀에 갇혀 같이 숨쉬고 있으니... ㅋㅋㅋ
여러분들 앞에 서기까지가 오래 걸렸고 스스로의 갈등에 해결을 못 내고 있었어요.
만나면 제일 먼저 말하고 싶었던 게 많이 웃으면서 살고 있나요? 였는데 제가 그런 말을 하기에 웃지 못하는 바보가 되었었거든요...
그래서 웃을 수 있는 오늘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웃을수 있는 지금 이제야 말하게 돼요.
너무 단순한 말이지만 꼭 해드리고 싶었던 말... 많이 웃으면서 살아요. 우리.
이 말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만큼 이 말을 전한 후에는 웃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으로 모두의 웃음 속에 섞인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저희 만남에 주제가 히든 트랙, 변요한의 숨겨진 트랙 중 하나는 여러분입니다.
들개라는 작품이 홍대에서 상영할 때였어요.
작품안에 내가 대변한 캐릭터를 사랑해 주는 이들이 생긴다면 그래서 세상이 조금 더 윤택해지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게 된다면... 그리고 내가 대변할 어떠한 캐릭터를 기다려 주고 사랑을 나눌 이들이 생긴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생각하고 숨겨진 트랙 여러분을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작품을 만나고 여기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 트랙을 오늘에서야 봐요.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캐릭터를 창출할 때마다 오늘 이 시간 여기에 있는 숨겨진 트랙을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돌려 보고 힘쓰려고 합니다.
내가 만나는 어떠한 캐릭터가 여러분의 인생을 대변하는 일일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진중히 신중히 일해나가겠습니다.
오늘 만나게 되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런 의미로 같이 웃어봐요. 하하...!
웃으려면 어떠한 사건이 생겨 상대에 의한 액션을 리액션으로 받아 역동적으로 가슴을 쳐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전파되어 뇌에서 작동을 시작해 마음에서 <웃어!>라는 명령을 내려 얼굴이 <네!> 하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 근육들이 작동되는 것인데... 쓰면서도 지울까 하다 그냥 썼어요.
이 타이밍에 옆 사람 보고 인사할까요? 오늘 제 옆 자리에 앉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갖고... 다른 쪽도 보고 인사하죠... 민망하지만 뒷 사람 보고는 얼굴이 환하십니다 :) 라는 마음으로... ㅋㅋ 이런저런 계산 없이 많이 웃었음 해요.!
여러분도 저도 많이 웃읍시다. 큰 욕심 말고 이거 하나만 같이 해내가요. 이 자리가 굉장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한번 웃을게요(씨익) 제가 웃었으니 여러분도 웃으시죠?(씨익)
숨겨진 기록!
서툴고 어설프고 상처도 받지만 힘내서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원하던 상황안에 들어 왔는데 힘이 모두 풀려 버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롯이 그 시간을 받아들여 새로운 힘이 나오길 기도하고 기다린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얼마전에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구요.
저는 이젠 잠시나마 다시 또 힘을 내서 달릴 힘이 생겼습니다. 여러분이 혹 지치고 힘든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작품으로나마 위로가 되길 원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따뜻한 웃음을 나눈 당신들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웃는 얼굴로 또 만나요.
나의 Hidden track, See you again...♡
사랑하는 당신들에게...
John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