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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바자 2018년 09월 (인터뷰 부분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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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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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 좋다.

이미 드라마 부분은 기사로 올라간것 같고

몇몇 부분 좋아서 타이핑 해봄


바자 공홈에 인터뷰가 올라올지

안올라올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올려봄






Q. <미스터 선샤인>에 들어가기 전에 긴 휴식 기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 동안 뭘 했나?


글, 영상, 공연 등 많은 걸 봤다. 집에서 혼자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피규어를 만들기도 했다. 장국영, 알파치노, 말런 브랜도... 손으로 하는 일을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무념무상이 되어서 아주 행복한 상태가 된다.



Q. 조금 경박한 표현이긴 하지만 흔히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을 쓰는데, 한창 상승세에 있을 때 휴식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그럴 때 노를 안젓더라.(웃음)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인 것 같다. 너무 빠르고 정신없고 혼란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연기에 대한 정의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좋은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싶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나를 위로해주고 자극시키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과 웃고 울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에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Q. <미스터 션샤인>의 현장은 어떤가?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도 많이 편해졌나? <미스터 션샤인>의 호텔 글로리에서 바에 앉아 있는 유진과 구동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앉는 희성의 모습이 생각 난다. 희성이라면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을 텐데. 


김희성이라는 인물은 그랬을 텐데, 변요한이라는 인물은 그렇지가 않다.(웃음) 원래 조용한 성격이다. 가끔 예민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잘 끝내야 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며 나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도 수다스러운 현장은 아니다. 각자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기 때문에, 말수를 아끼고 진지하게 역할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 있다. 배우들뿐 아니라 이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들이 멋지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물도 작품에 스며들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스태프들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생> 때부터 발휘되어왔던 변요한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싱글싱글 웃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꿰고 있고, 상대방의 목적을 알고 있으면서도 능청스럽게 행동하고, 웃고 있는 한편으로는 슬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세 남자 중에서 희성이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모든 작품이 힘들지만, 잠깐잠깐 굵직하게 나오는 희성의 서사를 짧은 순간에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고, 이 인터뷰가 나올 때쯤이면 본격적으로 희성의 서사가 펼쳐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희성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에 지고 싶지 않는데 어쩌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김희성이라는 인물에게 졌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Q. 희성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사내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같은 것들을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변요한은 어떤가?


희성의 아이덴티티를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희성을 연기하면서 그가 가진 잡념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찌 보면 신념은 흐릿한 친구다. 사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망 다녔고, 피해 다녔고 부딪히지 않았고... 10년 전에 만났으면, 희성은 정혼자인 애신을 사랑할 수 없었을 거다. 흐릿하게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기에, 애신이 가진 단단함에 매료된 것이다.



Q. 마음만 먹으면 모두 가질 수 있지만, 스스로 가지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그 사람이 가진 정직함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흐릿함 자체가 그의 정체성인 것 같다.


그래서 희성이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1분 안에 눈물을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지금 희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으로 꽉 차 있다. 자신의 감정과 반대로 표현을 해야 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대사들이 많아서 사실 이 역할이 많이 어렵다. 희성이 말하는 무용한 것은 사실 눈앞에 없는 것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농담이지만 진짜 농담이 아니고, 웃음이지만 진짜 웃음이 아니다. 그게 너무 슬펐다. 나는 희성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진짜 웃음을 웃고 싶고, 진짜 농담을 하고 싶고, 정말로 향기가 나는 꽃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다.



Q. <미생>으로 인터뷰를 했을 때 한석율 캐릭터를 두고 '현실 세계에 들어온 이상주의자' 같다는 말을 했었다. 변요한 역시 낭만적이지만 연약한 무언가를 좇고 있는 이상주의자인 것 같다. 


연기라는 작업이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삶의 태도가 되어서 만약 연기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도 이상주의자로 살아갈 것 같다. 여전히 세상은 너무 크고, 섞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섞이기가 어렵고, 나라는 사람을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는 감정이 있다. 20대에는 방황이라는 특권이 있지만 30대인 지금은 균형을 잡는 훈련을 해야한다. 나 혼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돌아갔으면 싶은데, 또 모두가 좋은 걸 하려면 내가 사라질 것 같다. 밀어붙이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의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잘 잡고 싶다.



Q. 지금 당신이 가진 것 중에 꼭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마음. 가족, 친구들, 절대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을 즐겁게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 그것이 속박이나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 없어져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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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공홈에 전문 올라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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