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짤과 내용은 여기로
http://locationmarket.co.kr/place/view_place.html?gubun=2&pid=123&redir=list.html%3Fgubun%3D2%26search_url%3D%26search_kwd%3D%26search_in_kwd%3D%26page%3D1
자신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오게 된 수현(김윤석)은 30년 전의 수현(변요한)과 마주친다. 그가 애인인 연이(채서진)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할 때 수없이 방문했던 부산진역에서 말이다.
사실 이 장면은 부산진역이 아닌 점촌역에서 촬영되었다. 부산진역은 과거에 부산역에 버금가는 여객 수요가 있었던 역이다. 그러나 KTX가 개통되면서 부전역으로 여객 차량 업무가 이관되어 현재는 화물 전용 역으로만 쓰이고 있다. 1895년 부산진역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장면을 연출해야 했지만 실제 부산진역은 출입구를 다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따라서 과거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비슷한 역을 찾아 촬영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경찰서는 공덕에 위치한 경찰서 세트장이다. 경찰서에서 촬영을 진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아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서 신은 실제처럼 꾸민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호의 한라봉 농장으로 나온 공간은 제주도의 동영이네 감귤농장이다. 한라봉은 1972년 일본 농림성에서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 감귤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서 수확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한라봉의 인기를 1985년에 이미 예상하다니! 10년이나 빠른 선택에 감탄한다.
여기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 분이 계시다면? 당신의 눈썰미를 인정한다! 바로 제주 동영이네는 한라봉 농장이 아닌 ‘감귤농장’이라는 점! 하지만 한라봉 못지않은 맛있는 감귤을 팔고 있어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무래도 한겨울에는 이불 속에서 귤 까먹는 행복이 제일이니까. <2016 우수 감귤 경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단다.
수현처럼 지나간 인연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면 마음 아팠을 또 하나의 장면. 제천역에서 촬영한 연이가 수현을 배웅하는 장면이다. 어긋나는 둘의 의견, 숨기는 마음, 떠나가는 기차 등이 공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근데 이건 갤에섴ㅋㅋ 인증 없는데 봤다고 한 덬 있어서 다들 알았을 듯)
흘러가는 30년을 ‘집 앞’이라는 한 공간에서 압축시켜 보여주는 영화의 후반부 신 역시 가슴 한 편을 아려오게 한다. 공간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만 변한다.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운 것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공간일 수도 있고, 우리의 마음일 수도 있다. (여기 망미주공아파트)
아마 영화 속처럼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후회하지 않도록 사는 수밖에.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10번이 아닌 매 순간이라고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당신 옆에 있는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바로 그 기회라고 말이다.